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고소인측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고소인측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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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피해자로부터 전보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서실 재직 당시 피해자가 상사에게 전보 요청과 관련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근거로 공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4년 동안 20여명의 관계자에게 고충을 호소했다"며 김주명·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청 6층의 시장실 관계자 일부가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래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거나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과거 시상실 관계자들에게 고충을 호소하며 전보를 요청한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7년 6월 담당 과장과의 면담을 통해 "(2018년) 1월까지는 있게 될 것 같다"며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장님 설득 시켜 주시고 꼭 인력개발과에 보내주신다고 하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상사에게 알렸다.

이에 해당 상사는 "1월에는 원하는 곳에 꼭 보내주도록 하겠다", "마음 추스르시고 화이팅", "이번엔 꼭 탈출하실 수 있기를" 등 피해자가 지속해서 인사이동을 요청해왔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피해자는 또 같은 해 10월25일에는 인사 담당 주임에게 "실장님께서 남아주면 좋겠다고 하신 상태라 고민이 많이 되는 상태"라며 비서실장이 직접 피해자의 전보를 만류했다는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등으로 구성된 두 단체는 "수많은 비서실 근무자들이 피해자의 성고충 관련 호소와 전보 요청 관련 대화에 연결되어 있음에도 역대 비서실장이 나서서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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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이나 제3자로부터 피해 호소나 인사이동 요청을 받은 적이 전혀 없으며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피해 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고 들은 적 없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하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정치적 음해"라고 밝혔다.


오 전 비서실장은 경찰 조사를 마친 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2018년 연말 비서실장 근무 당시 피해자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해 (제가) 먼저 전보를 기획했다"며 "본인이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고 받아 남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사람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예외없이 전보시켰다"고 덧붙이는 등 피해자 측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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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오 전 비서실장과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 당일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방조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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