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 '협치' 말만 말고 소통 늘려라…與, '합의 국회'로 돌아오라"

100일 맞은 주호영, 정부야당에 맹공
지지율 역전에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 주고 계시는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가 무엇인가"라며 소통을 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에 대해서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지지도 역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며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民意)에 대한 분명한 왜곡(歪曲)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反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세력의 행태를 통해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하고 있다"며 "다수의 힘에 의해 대화와 타협에 기반하는 의회주의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상실되고 있다.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간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가장 힘들었던 일로 꼽으며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 무너졌다"며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저는 국회를 근거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며 "여당이 176석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은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원칙은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며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 갈 것"이라며 "전투적으로 당당하고,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됐다"며 "우리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는, 원내대표로서의 제 소임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