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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지율이 왜 이러지" 176석 거대 與, 103석 통합당에 밀리나

최종수정 2020.08.07 15:10 기사입력 2020.08.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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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율 44.5%, 다시 하락···민주-통합당 지지율 0.8%p 근접
민주 35.6% vs 통합 34.8%, 20~30 청년층 민심 외면했다는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018년 8월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기에 앞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018년 8월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기에 앞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국 지역구 253석 중(총 300석/비례포함) 163석을 휩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03석에 불과한 미래통합당 지지도를 겨우 따돌리고 있다. 범여권 의석수까지 더 하면 176석인 그야말로 거대 여당이 지지율 측면에서는 제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 지지도는 올해 2월 정당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양당 지지도 격차는 1%p 내로 좁혀졌다. 미래 세대에 해당하는 민주당의 역동성을 의미하는 20~30대 연령대 지지율도 빠지고 있다.

지난 4월15일 총선 선거일을 기점으로 오늘(6일)을 기준으로 113일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도대체 100일 동안 민주당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온다. 지지율의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련의 상황이 100여 일 만에 나타나는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소위 '극렬 지지자'들 의견에 갇힌 당이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친문 (親文)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청와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청와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文 대통령 지지율 하락…20·30 하락 폭 커

8월 1주 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44.5%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20~30세대와 여성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이 44.5%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른 51.6%를 기록했다.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 7.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0.4%포인트 내린 3.9%였다.


연령별로는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의 긍정평가 비율이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30대 비율은 지난주보다 9.4%포인트 내린 43.9%를 기록했다. 20대 긍정평가 비율은 지난주보다 3.8%포인트 내린 39.9%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긍정평가 비율이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성 비율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내린 45.1%를 보였다. 남성 비율도 1.2%포인트 내린 43.7%였다.


채용 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용 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통합당 - 민주당 지지율 역전 '골든 크로스' 임박했나


정당 지지도 조사 역시 민주당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통합당이 민주당 턱밑까지 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시행한 8월 1주차 주중 잠정집계치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내린 35.6%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 오른 34.8%였다.


두 정당의 격차가 6.6%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0.8%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지지율의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이 같은 지지율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과, 일부 의원들의 피해자 2차 가해성 발언, 부동산 정책 등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30대, 30~40대 청년층은 거리로 나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박 전 시장으로부터 비롯한 여성 인권 신장 집회 등을 열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요즘 보는 민주당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특히 부동산 문제는 정당을 떠나서 우리 사회 가장 민감한 문제가 아닌가, 그럼에도 이렇게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의견을 들어보고 처리했어도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지율에 대한 접근법으로 부동산 정책 등에 관한 비판 의견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는 "일종의 위기관리를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 등 여러 현안 대응이 좀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와 별개로 아예 극렬 지지자들 의견에 갇힌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소위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로 볼 수 있는 '친문 세력' 의견에 너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최근 법안 처리 과정을 보면 마치 기다렸듯 통과하는 모양새가 좀 심하다"면서 "이런 모습을 속 시원해 하는 지지자들은 민주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런 견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나온 바 있다. 진보 성향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6월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한국정치연구'에 기고한 '다시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촛불 시위 이후 문재인 정부의 등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가는 전환점으로 기대됐지만, 지금 한국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이 위기는 학생 운동권 세대의 엘리트 그룹과, 이들과 결합된 이른바 '빠' 세력의 정치적 실패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치인을 열정적으로 따르는 '빠' 현상은 강고한 결속력과 공격성을 핵심으로 한 정치 운동"으로 분석해 "가상으로 조직된 다수가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견(異見)이나 비판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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