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날고 케뱅 쫓고…인터넷銀 시장 가열
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익 전년동기比 372%↑ 고속성장
절치부심 케이뱅크, 2년 공들인 대출상품으로 재도약 박차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재도약에 시동을 걸면서 비대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에 출범할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시장은 더 급속하게 팽창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약 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96억원)에 견줘 무려 372%나 증가한 결과다.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커졌다.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55조원이었던 이체금액은 올 상반기 10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요인은 이용자의 가파른 증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MAU / 안드로이드ㆍiOS 순합산 기준ㆍ코리안클릭 집계)는 약 1100만명으로 국내 전체 은행 앱 가운데 1위로 파악됐다. 카카오뱅크에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1062만명에서 지난 6월 1173만명으로 늘었다. 계좌개설 고객은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지난 달 말 1275만명으로 많아졌다.
20~30대의 이용률이 47%로 특히 높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비대면 추세의 확산으로 지난 5월 계좌개설 신규 고객 중 50대 이상의 비율이 17%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이용자의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수신과 여신은 22조4000억원ㆍ17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860억원ㆍ3330억원 불어났다. 이용자 및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의 확대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분석했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주식계좌개설 신청은 지난해 말 114만건에서 지난 6월 말 218만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ㆍNH투자증권ㆍ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 중으로 앞으로 협업사를 추가할 계획이다.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6월 말 14.03%다.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60%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 및 자본 확충을 위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호 인터넷전문銀 케이뱅크, 부활 신호탄
이달 중 출시할 아파트담보대출 필두
자금난으로 정상적인 대출영업을 못하던 인터넷전문은행 '맏형' 케이뱅크는 최근 대규모 증자로 자본금을 9000억원까지 늘리면서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이달 중 출시하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는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등 2가지로 간소화했다. 케이뱅크는 대출 신청에서 승인에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이틀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달 1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의 지난 달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고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KT와 연계한 프로모션 강화, 1대 주주인 비씨카드와의 카드사업 등 협업,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세틀뱅크와의 제휴를 통한 '010 가상계좌' 서비스 출시, 기업간거래(B2B)로의 비대면 금융영업 확장 등을 통해 영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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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이끌고 케이뱅크가 빠르게 쫓아가는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금융의 흐름이 비대면 중심으로 더 빠르게 이행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확장이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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