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단석산업, '초단기 사모채' 발행 잦아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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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석유화학 소재 부문 중견 기업인 단석산업이 최근 소액의 단기 사모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데 신용도 악화로 비교적 큰 규모의 시장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자투리 채권을 연속 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월에만 세 차례…잇단 소액 사모채 발행=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단석산업은 지난달 말 사모채를 발행해 28억원을 조달했다. 채권 만기를 3개월, 6개월, 9개월, 1년으로 나눠 만기 별로 7억원씩 발행했다. 금리는 만기와 무관하게 모두 5.20%로 같다.

단석산업은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만기로, 만기별로 12억원씩의 사모채를 발행해 총 48억원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5억원씩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8개 만기로 총 4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1개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100억원의 단기 사모채를 나눠 발행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1개월~1년짜리 총 12개 만기 사모채를 만기별로 3억원씩, 36억원어치 발행하기도 했다. 채권 발행 금리는 만기와 무관하게 모두 4.88%로 같다. 4월 이후 반석산업이 발행한 대부분의 사모채는 하이투자증권이 인수한 뒤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단기상환 부담 때문"= IB업계는 단석산업의 초단기 사모채 발행 배경으로 단기상환 부담을 지목했다. 단석산업은 자본시장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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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석산업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1억원이다. 2016년 1325억원에서 700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석산업이 연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총 1758억원에 달한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장기차입금 중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다.


전체 차입금에서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의 비중이 87%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금의 대부분을 단기로 조달하면서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면서 "단기차입이 누적되면서 매년 상환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능력 개선 안 돼= 단기상환 부담이 높아졌지만,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의 척도인 신용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단석산업은 신용등급이 2016년 BB-에서 BB로 상향 조정됐고, 신용등급이 없어진 이후 다시 등급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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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단석산업의 신용도가 2016년 이후 되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차입금 구조도 나빠졌다는 진단이다.


단석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6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92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영업이익률도 5.19%에서 2.31%로 악화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영업현금흐름(OCF)은 272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줄었고, 투자 증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3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금창출 능력이 감소하는데 투자를 늘리면서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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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단석산업은 과거에 1~3년 만기로 사모채를 발행해 오다가 최근 들어 사모채 만기가 대부분 1년 미만으로 짧아졌다"면서 "이는 신용도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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