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 英 외교부 장관 "권리와 자유 훼손" 유감
크리스 패튼 전 총독 "중국은 경찰국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홍콩 정부가 오는 9월 총선거를 앞두고 조슈아웡 등 야당 민주화 인사 12명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영국 등 서방진영은 중국의 정치보복 행태를 맹비난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국가보안법 실시 이후 첫 선거를 앞두고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이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저항해 헌법을 위배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공개성명에서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거나 외국 정부에 홍콩 독립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경우, 홍콩보안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당선 이후에 반대표를 앞세워 정부에 정치적 요구를 강요할 게 분명한 인사들은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영국은 발끈했다. 도미닉 라브 외교부 장관은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야당 민주화 후보자들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한 홍콩 당국의 결정을 규탄한다"면서 "홍콩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중국과 홍콩 관계를 규정한 '1국 2체제' 원칙과 홍콩 기본법(홍콩 미니헌법), 영ㆍ중 공동선언에 보장된 권리와 자유가 훼손됐다"고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크리스 패튼 전 홍콩 총독도 민주화 인사 12명에 대한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해 '경찰국가'를 언급하면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홍콩 민주주의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정치적 숙청"이라며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 시민의 과반수를 박탈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 이외에 10여개국 전현직 정치인들도 홍콩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과 이아인 던컨 스미스 전 영국 보수당 대표는 "국제사회가 홍콩의 권리와 자유침해되는 것을 관망해서는 안된다"며 중국 및 홍콩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결정으로 민주화 진영이 입법회의 7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서서히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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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CMP는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보도했다. SCMP는 "친중파 의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선거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야권 인사들은 친중파 의원들이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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