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캠핑장 다녀온 6명 코로나19 감염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 발생
전문가 "개인 방역수칙 준수해야"

강원 강릉시 연곡솔향기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연곡솔향기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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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그래도 휴가는 가야죠.", "휴가계획 다 세워놨는데 어쩌죠?"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휴가철 방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동안 대규모 인구이동이 이뤄지고 관광객들의 밀집도가 높아지는 만큼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4월 말~5월 초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넘어서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염려하고 있다. 전문가는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강원도 홍천에서 지난 24~26일 함께 캠핑을 했던 6명이 코로나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과 강원도 속초 등에 거주하는 여섯 가족(총 18명)은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홍천에 위치한 한 캠핑장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중 세 가족 6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거주자가 4명, 강원도 거주자가 2명이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알고 지내던 이들은 캠핑을 하는 2박 3일 동안 같은 구역에 모여 단체 식사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 또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외활동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피서객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시설에 대한 이용이 꺼려지면서 일부러 야영장, 해변 등 야외관광지 위주로 휴가를 계획했는데 이 같은 사태가 벌어져 허탈하다는 의견이다.


직장인 김모(27)씨 "여행을 가기 위해 친구들과 휴가 계획도 미리 맞춰놨다. 캠핑장까지 예약해놨는데 취소해야 하나 걱정"이라며 "신천지나 이태원 클럽처럼 실내에서 집단감염된 사례는 봤는데, 야외에서 집단 감염된 사례가 나올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가를 떠나기 바로 직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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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여름 휴가철 기간이 코로나19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국내 관광지로 피서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4월 말~5월 초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때 감염 장소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환자' 비율이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여름휴가는 지난 4월 말~5월 초 연휴 기간보다 더 많은 인구가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여름 휴가철 교통량이 지난해(469만대)보다 더 많은 473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욕장도 이미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개장 해수욕장의 7월 둘째 주 방문객은 7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11일 방문객은 약 42만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날 방문객 수보다 62%나 늘었다. 둘째 주 전체 방문객 수는 18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일부 시민들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때문에 답답해서 가까운 곳이더라도 여행을 가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휴는 어디로 떠나기보다는 집에서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되자 백사장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되자 백사장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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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다 보니 방대본은 관광객에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름 휴가지에서는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휴가철 캠핑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나 확산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단체관광이나 전세버스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동하고, 단체식사를 하는 것 등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되도록이면 휴가는 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하거나 현장에서 휴가를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는 방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휴가철이 시작됐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나, 서남해안, 강원도 등 관광지로 몰릴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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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외는 안전하고 실내는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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