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마카롱·타다에 우버까지? 가맹택시 큰 장 열렸다(종합)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글로벌 기업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택시(가맹택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가맹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양강구도다. 두 회사는 각각 9800대, 1만대의 가맹택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타다가 가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버까지 관심을 드러내면서 가맹택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우버 가맹택시 관련 "다각도로 검토 중" = 톰 화이트 우버 한국ㆍ일본 총괄은 3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맹택시 진출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우버는 세계 최대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70개국 900여개 도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우버의 대표적인 모델 '우버엑스(UberX)'는 차량을 보유한 일반인과 승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승차 공유 서비스다. 하지만 불법 논란으로 한국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화이트 총괄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우버는 현재 프리미엄 택시인 '우버블랙', 일반 택시 중개서비스인 '우버택시'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그는 "한국 규제 상황에 대한 존중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국내 법규를 준수하는 선에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우버가 가맹택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화이트 총괄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통과된 여객법 개정안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운송, 가맹, 중개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운송'은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이고, '가맹'은 택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표준화된 품질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며, '중개'는 어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택시를 연결 시켜주는 방식이다.
가맹택시는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처럼 여객법 개정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화이트 총괄은 "최근 다양한 택시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양질의 택시 서비스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택시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요금ㆍ서비스 등 성장 가능성 높아 = 우버가 관심을 드러냄으로써 앞서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타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까지 가맹택시 시장이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모빌리티 기업들이 일제히 가맹택시 시장을 넘보는 것은 사업의 안정성 때문이다. 우버,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와 크게 충돌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가맹택시는 '택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택시업계의 반발에서 자유롭다.
가맹택시는 부가서비스나 빅데이터 활용 등 사업적으로 확장 가능성도 높다. 요금부터 서비스, 심지어 택시외형까지 규제를 받았던 일반택시와 달리 가맹택시는 법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KST모빌리티는 가맹택시인 '마카롱택시'에 추가요금을 받고 병원동행, 펫 택시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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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맹택시 운행으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식배달, 심부름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기업들이 향후에는 가맹택시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택시는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제외하고는 이동의 기본수단이다. 이동데이터로 '물류경제' 기반을 쌓을 수 있다"면서 "우버가 승차공유에서 시작해 음식배달 서비스까지 내놓은 것처럼 모빌리티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다양화ㆍ차별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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