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외환·금융 위기보다 크다"…국가채무비율 상승폭 5.4%P 전망
국가채무 증가액 111.4조원 예상
중장기적 재정준칙 법제화 필요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올해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 상승폭이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때 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장기적인 재정준칙의 법제화를 통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가채무비율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기획재정부 자료를 토대로 올해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43.5%로 전년(38.1%) 대비 5.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3.0%P)와 1998년 외환위기(3.9%P) 당시 연간 상승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해 예상 증가액은 전년 대비 60조8000억원 늘어난 111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충격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금액이 국가채무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향후 국가채무비율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가채무비율이 40%대 진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3년 후인 2023년에는 5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가채무비율이 40%대에서 50%대로 상승하는데 불과 3년으로 과거 국가채무비율이 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걸렸던 기간에 비해 4~6년 이상 짧은 수준이다. 실제 국가채무비율이 10%대에서 20%대로, 20%대에서 30%대로 늘어나는데 각각 7년이 걸렸고, 30%대에서 40%대로 상승하는데 올해까지 9년이 소요됐다.
한경연은 통합재정수지 적자비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국가채무비율은 0.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정부의 수입 대비 과다한 재정지출이 국가채무비율 증가로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반면 명목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국가채무비율은 0.2%포인트 낮아진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이는 높은 성장률이 국가채무 수요를 감소시키고 GDP를 증가시켜 국가채무비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또 한경연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국가채무비율은 0.4%포인트 하락한다고 밝혔다. 금리상승이 긍정적인 경기 지표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가 동일할 상황일 경우 금리가 높을수록 부채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금융시장 행태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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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재정지출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살포식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핀셋 재정이 필요하다"며 "평상시 수입 내 지출과 같은 재정준칙을 법제화하고 이를 준수해야 이례적인 시기에 늘어난 재정지출로 경제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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