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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잭팟, 지금은 쪽박"…'인생 2모작' 휴대폰 매장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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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창업신호등 '위험' 단계
서울 매장 3년 생존율 50.9%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때 '인생 2모작'의 창업 코스로 각광받았던 휴대폰 매장이 쓸쓸하게 사라지고 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3만곳에 육박했던 전국 매장은 어느덧 반 토막 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유통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까지 겹친 탓이다.


국내 휴대폰 판매ㆍ대리점을 대표하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유통망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폐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23일 "판매ㆍ대리점 수가 1만5000곳이 안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 급감해 2017년부터 수수료 부담 등까지 커지며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때 20만명 규모였던 종사자도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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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매장 3년 내 절반 문 닫아

한때 휴대폰 매장은 편의점, 치킨집 등과 함께 은퇴자들의 창업 코스로 꼽혔다. 주력 상품인 휴대폰이 필수재인 데다 교체 주기도 다른 가전에 비해 짧아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말기를 온라인에서 별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단말기유통법으로 보조금 경쟁이 약화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제는 폐업률 상위업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대폰 판매 업종의 생존 확률을 가리키는 '창업신호등'은 '주의(노란색)' 단계에서 '위험(주황색)' 단계로 떨어졌다. 서울 시내 휴대폰 매장의 3년 생존율은 지난해 1분기 56%에서 올 1분기 50.9%로 미끄러지며 40%대를 코앞에 뒀다. 매장 2곳 중 1곳은 3년도 채 버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전체 업종의 평균보다도 더 낮다. 휴대폰 매장은 앞서 다른 조사에서도 2013년 기준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고 대면영업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한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3년 전 퇴직금으로 수도권 일대에 매장을 오픈했다가 일부를 정리한 60대 판매점주 김모씨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으로 산다"며 "출혈을 각오하고 각종 이벤트를 해봤지만 하루에 1대 팔기도 힘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매장도 오프라인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또 다른 매장 대표는 "오프라인은 파리가 날리고, 인터넷은 전쟁터"라며 답답한 현실을 호소했다.

◆급격한 언택트 전환에 우려 커져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적인 비대면(언택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휴대폰 유통망의 또 다른 위험 신호다. 최근 쿠팡이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대리점 코드를 확보한 것은 쿠팡이 온라인 개통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추진 중인 무인 매장 역시 '디지털 뉴딜' 시대 변화에 맞는 움직임이지만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탓에 전국적 도입은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소비자들은 이 같은 혁신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판매 과정이 축소되며 향후 단말기 인하 효과 등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이 오는 9월 홍익대 인근에 오픈하는 무인매장에서는 기본 서류작업은 물론 개통과 단말 수령까지 키오스크와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도 연내 비대면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온라인을 통한 '1분 주문 &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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