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봉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소설가 김봉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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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나눈 사적 대화 내용을 자신의 소설에 그대로 인용해 논란을 일으킨 소설가 김봉곤이 논란이 된 소설의 판매를 중단하고 자신이 받은 상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곤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행본 '여름, 스피드'와 '시절과 기분'을 모두 판매 중지하겠습니다"라며 "'그런 생활'에 주어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봉곤은 자신의 소설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에서 지인과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한 여성은 '그런 생활'에 나오는 'C누나'가 바로 자신이라며 소설 속 C누나의 대사는 자신이 메신저 대화에서 김봉곤에 했던 실제 발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한 남성이 김봉곤의 소설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가 자신이라며 과거 자신이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동일한 내용과 맥락으로"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C누나'라며 피해를 주장한 여성의 폭로에 용기를 얻었다며 자신 역시 사적 대화 인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봉곤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도 사고한다고 밝혔다. 김봉곤은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다이섹슈얼님과 0님께 사죄드립니다"라며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0'님의 문제제기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다이섹슈얼'님과 0님의 말씀을 통해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직시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여름, 스피드'는 2018년 동명의 소설집으로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발간됐다. '그런 생활'은 지난해 계간지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처음 발표됐고 김봉곤은 이 작품으로 문학동네에서 주는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그런 생활'은 올해 4월 창비에서 발간된 김봉곤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도 실렸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논란이 된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하고 이미 소설을 구매한 독자에게는 환불해준다고 이날 밝혔다. 환불 대상 도서는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이상 문학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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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또 김봉곤이 밝힌 제11회 젊은작가상 반납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그런 생활'을 삭제하고 그 경위를 담은 개정판을 수상 작가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재출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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