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밀집지역·고속도로 휴게소 등 '코로나19' 방역관리 미흡
행안부, 관리대상에서 빠진 취약시설 11곳 기획점검
사각지대 사전발굴로 선제적 예방체계 구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외국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나 인력시장, 고속도로 휴게소, 볼링장, 소공연장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집단클러스터 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방역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달부터 11개 분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기획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정한 고위험시설 12개 등 집중 방역관리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시설 특성상 '밀폐·밀집·밀접' 등이 불가피해 감염 위험이 있는 시설들이다. 외국인 밀집시설과 인력시장, 소공연장, 육가공업체, 쪽방촌, 고시원, 함바식당, 고속도로 휴게소, 볼링장, 탁구장, 무도학원 등이 그 대상이다.
점검 결과, 쪽방촌은 거주자 대부분이 노약자 및 기저 질환자로 거주지 소독, 발열 체크, 방역물품 지원 등 좀 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시원의 경우 방문자 관리 및 발열체크 등이 없었고 공동시설 소독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일명 '벌집촌'으로 불리는 외국인 밀집지역의 경우 악취 등 위생관리가 미흡한 거주지에 시설당 10~20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어 확진자 발생 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들 중에는 불법체류자들이 많아 신분 확인으로 인한 도피 우려 등으로 역학조사 등에서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시장 또한 외국인 구직자들이 대부분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 위험이 높았다. 함바식당은 대규모 건설현장에 위치한 곳에서는 방역관리가 우수한 반면 소규모 건설 현장의 식당은 마주보고 식사를 하는 등 방역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았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역시 불특정 다수가 식당 등을 함께 이용하고 있으나 마주보기 식사와 테이블 소독 등이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소공연장은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관객들 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미흡했으며, 특히 음악 공연이 이뤄지는 스탠딩 공연장은 함성 유도 등의 비말 확산 위험에 따라 특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볼링장이나 당구장 역시 밀폐된 시설이 대부분이며, 운동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소독이 이행되지 않았고 이용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빈번한 접촉이 있었다. 또 주짓수나 합기도장, 유도장 역시 환기가 이뤄지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련 등의 집단 운동을 하고 있어 감염 확산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행안부는 이번 기획점검 결과 드러난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소를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점검·관리하도록 했다. 또 이달부터 코로나19 위험요소 안전신고를 받아 제안받은 방역관리 취약시설에 대해서 추가로 실태점검을 할 계획이다.
추가 점검 대상은 포커바, 호텔·펜션·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파티, 산악회 등에서 대절한 관광버스, 사설경매장, 연기·댄스·음악 등 성인대상 학원, 무인카페,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최복수 행안부의 재난협력실장은 "앞으로는 국민들이 직접 방역 사각지대를 신고한 내용에 대해 기획점검을 강화해 위험한 분야는 방역 관리범위에 포함시키는 등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