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갈림길 선 삼성, 사법리스크 이제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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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 반도체 사업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대만의 TSMC는 향후 1~2년 동안 최소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과 대만 등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50%가 넘는 확고한 1위 점유율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다.


TSMC가 잘 나가자 과거 삼성의 경쟁자였던 일본까지 나서서 TSMC에 손짓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짓고 일본 업체와 협력할 경우 향후 수년간 1조원대의 정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드러지는 대만과 일본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을 의식한 전략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삼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작년에 발표하면서 경쟁사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5G(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비대면경제 활성화 등 4차산업혁명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의 쓰임새가 더 중요해진 것도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사업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사업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본다. 제대로 된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리고 사양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팽배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선장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대규모 투자와 사업방향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삼성을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본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고 삼성으로 인해 먹고 사는 사람이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협력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많은 기업인들이 검찰이 보다 넓은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하길 바라는 이유기도 하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기소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앞서 법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검찰의 삼성에 대한 수사가 상당히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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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지리하게 이어졌던 삼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이제는 마무리할 때다. 더욱이 수사심의위는 검찰이 개혁방안으로 스스로 만든 기구이지 않는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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