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차기 대선주자 백종원 씨 같은 분 어떠냐"
장제원 "당이 준 직책으로 마케팅말라"
오세훈 "대선 후보로 백종원 언급? 분발하라는 메시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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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사업가 겸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장한 이른바 '백종원 대선론'에 대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 아니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 의원들은 애꿎은 백 대표만 희생됐다는 지적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다운 노회한 전략이다.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아주 고도의 전략"이라며 "기존의 통합당 대선후보로 거론되시는 분들의 분발도 촉구하면서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들을 찾아서 서프라이즈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고 일종의 메기 효과를 노린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거기에 백종원 대표가 희생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고 정치 도의상 옳지 못한 일"이라며 "차라리 진짜 대선후보로 세우지 그러냐"고 꼬집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조해진 통합당 의원 역시 백 대표 논란과 관련해 "의도했든 안 했든 마케팅은 되고 있다"면서도 "잘못하면 대권 주자 이야기가 산으로 갈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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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근 김 위원장은 당 초선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백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이야기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 총선 때 여당에선 서울 강남 지역에 공천을 준다고 제안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계속 웃으면서 '백종원 씨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른바 '백종원 대선론'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다양하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을 겨냥해 "세간에는 통합당 후보를 놓고 '백종원보다 임영웅이지','아니야, 영탁이야'라는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다"며 "당이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이렇게 희화화되는 모습이 참 씁쓸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당이 제공한 자리를 가지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약 우리가 준 직책을 가지고 자신의 마케팅을 하려 했다면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도 일갈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볼 것은 아니다"라며 "더 분발하라, 더 노력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도 지난 26일 같은 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해야 할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다는 게 전달된 것"이라며 "이런 게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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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정계 입문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그는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다"면서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 대표는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게도 비례대표 제안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백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가 "지금 총선 때인데 어디 비례대표 제안이 있었냐"고 묻자 "아이고, 큰일 날 소리하지 마세요"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아들을 걸고 정치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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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재차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고 강조하며 "주변에서 정치하라는 제안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에 제 아이들이 이름을 바꿨다고 하면 '혹시 저거 정치하려나' 생각해달라. 하지만 그럴 일 없다. 자기 맡은 일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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