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10일 계속되면 퇴원…느슨한 '격리해제' 기준에 비판 봇물
무증상자, 10일간 증상 없으면 격리해제
"무증상자, 아예 전염력 없는 것 아니다" 시민들, 불안 호소
전문가 "개인 방역 수칙 준수 해야한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25일부터 격리병상 확보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한 가운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 섣부른 판단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는 무증상자의 경우, 격리 해제가 됐더라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24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앞으로 무증상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후 10일이 경과한 기간 동안에도 임상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격리해제 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력은 없으나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입원이 불필요해도 입원을 계속함으로써 병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용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특정 시점이 지나면 양성반응은 나타나지만 전파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계속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초 무증상자의 경우, 확진 판정 후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 반응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격리해제 완화 조치에 따라 25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아도 열흘간 증상이 없는 경우 격리 해제돼 퇴원하게 된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시민들은 병상을 확보하려다 되레 코로나19의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직장인 A(28)씨는 "무증상자가 전염력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그런데 무증상자를 10일만에 격리 해제시키는 건 전염력을 더 키우는 일 아니냐"라며 "병상이 부족해도 그렇지. 조금은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할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또한 비판적인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여태까지 의료진들이 한 노력이 무엇이 되냐. 재확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무증상자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의료진들을 생각한다면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각자 알아서 조심해라는 뜻이냐" 등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무증상자 규모를 추측할 수 없어 더 불안하다. 이와 관련해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앙임상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등 해외사례를 언급하며 "무증상자가 파악된 확진자 수의 10배"라는 학술적 판단을 내놓기도 했다.
실례로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월27일 국민 6만명에 대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한 결과 4500만 인구 중 225만명(5%)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파악한 확진 환자 수인 23만명의 10배다.
이를 토대로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며, 종식시킬 수 없는 이유로 ▲면역 보유 인구 전무 ▲무증상 감염자 상당수 ▲일상 생활 속에서도 쉽게 전파 등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오 위원장은 "무증상자가 10배 이상 많고, 일상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위 '깜깜이 감염',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조기진단과 접촉자 추적, 격리 근간으로 (대응)한다면 확산을 완전히 막을 수 없고 '구멍 뚫린 방역'도 개선할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는 무증상자가 격리해제 되더라도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피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나올 수 있으나,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하면 음성으로 나온다. 즉, 죽은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되는거다. 이를 살아있는 바이러스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무증상자가 10일이 지난 후, 아무렇게나 생활해선 안된다.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하는 건 물론이고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또 "무증상자가 길거리를 돌아다닐 경우, '깜깜이 감염'이 될 확률도 있다. 그렇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켜야한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