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의 지도부 공백 우려
통합당 의원들 의장실 항의방문
강경론 주도 속 일부 실리론

16일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제 상임위 배정받은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16일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제 상임위 배정받은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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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이지은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에 항의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분간 통합당의 지도부 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16일 강제 배정에 항의하며 의장실을 방문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찾기로 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주 원내대표 사의 표명 등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소집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지도부 공백과 관련한 향후 대응에 대한 논의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적인 원 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통합당 의원들도 강제 배정에 항의하며 의장실을 찾았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사상 유례 없는 의회 폭거를 감행한 의장과 민주당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을 바로 취소하고 철회해주기를 요구했다"며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 국회 활동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보좌진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소한의 견제 장치인 법사위원장마저 빼앗아가는 것은 비판과 견제를 한 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읽기 바란다"며 항의했다.


이날 통합당이 전면적인 항의 의사를 표한 것은 국회가 통합당과 국민의당의 불참 속에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를 배정한 것은 53년 만에 처음이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6개 상임위 위원 명단은 박 의장이 강제 배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날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는 열리지 않게 됐고 앞으로도 비대위가 향후 대책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177석의 수적 우위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밀어붙이고 있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당 내에서는 '법사위원장을 내주고 실리를 챙기자'라는 실리파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법사위를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는 문제를 두고 국민 대다수가 우리 마음처럼 함께 분노해주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사위를 뺏기더라도 국토, 정무, 농림해양수산, 산자중소벤처, 노동, 예산, 교육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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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다수의 의원은 '강경론'에 손을 들어준다. 성일종 통합당 비대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실리론을 주장하는) 소수의 의견은 있었다. 한두 분 정도 있으셨고 당연히 그런 안도 검토해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대다수 의원은 법사위는 민주주의 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데 거의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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