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난기류' 속 아시아나 임시 주총…발행주식·CB 한도 확대
HDC "명시적 부동의에도 추진" 불만…표류하는 인수전 영향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확충을 위한 발행할 주식의 총수와 전환사채 한도를 늘릴 것을 의결 했다. 주주들이 입장한 후 직원들이 안내판을 치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매각 작업이 불투명해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및 전환사채(CB) 한도 확대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명시적 부동의에도 관련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단행한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확대의 건 ▲CB 발행한도 확대의 건 등을 담은 정관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한도는 8억주에서 13억주로, CB 발행한도는 종전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임시 주총에선 CB 발행한도를 종전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각기 확대한 바 있다. 채권단 지원, 인수자의 신주발행 등 매각작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재차 발행주식ㆍCB발행한도를 확대한 것은 올들어 본격화 된 코로나19사태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인수가 차일피일 지연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는 12조5951억원에서 13조2040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은 약 6280%에 달했다. 자본잠식률도 약 81%에 이르렀다.
업계에선 코로나19발 '하늘길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중단)'이 본격화 된 2분기엔 아시아나항공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항공기 리스부채, 매출채권 유동화증권(ABS) 등에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이를 위해서도 CB발행한도 확대는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발행한도 확대가 표류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ㆍ합병(M&A)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채권단과 인수조건 재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HDC현산은 앞선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차입키로 한 1조7000억원 등과 관련 "(HDC현산 컨소시엄의) 명시적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금차입 등을 결정하고 관련한 정관변경과 임시 주총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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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떤 방식으로 자본확충이 진행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선제적 발행한도 확대는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추진 될 자본확충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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