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휴가 계획 無
여행지 감염도 걱정

휴가 못 가 우울감 호소도
"방역 수칙 지키며 떠나는 여행 오히려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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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2년차 직장인 박현준(29)씨는 올해 여름휴가에 해외여행을 준비했지만 전면 취소했다. 동남아 지역으로 피서를 떠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여름쯤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예상도 나와 기대를 걸었지만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박씨는 "올해는 여름휴가를 가더라도 9월이나 10월에 갈 생각이며 아예 가지 않는 안도 고려 중"이라며 "해외에 다녀오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타 지역으로 가는 것도 부담이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명소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제주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경기 군포ㆍ안양 지역 교회 목회자 모임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나면서 여행지에서의 감염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이번 휴가 때 제주도라도 다녀오려고 했지만 얼마 전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여행 계획을 접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이 하나 둘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있다. 기대하던 휴가를 떠나지 못하게 되면서 '코로나 블루(blueㆍ우울감)'를 호소하는 직장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3일 직장인 1023명에게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9.1%만이 ‘올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휴가 계획이 없거나 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72.6%·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19로 사용할 수 있는 연차, 휴가 일수의 여유가 많지 않아서(18.0%)'도 뒤를 이었다.


기대했던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직장인들은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외출을 삼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불안하고 무기력해졌는데 휴가마저 먼 나라 이야기가 된 탓이다. 직장인 강유진(33)씨는 "여름휴가를 기대하면서 바쁜 업무를 버텨왔는데 집에만 있게 돼 우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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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의 여행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라고 너무 웅크려있으면 우울감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 방역 지키면서 한산한 곳으로의 여행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지에 사람이 몰리지 않기 위해 여름휴가를 분산해서 갈 수 있도록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캠페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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