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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요구한 호주를 상대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주와 대화를 단절한채 경제에 이어 인적 교류마저도 차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국민들에게 호주 유학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7월 개학하는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늘고 있다며 호주 유학의 위험을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2020년 제1호 유학 주의경보를 호주를 상대로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도 이달 5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차별을 이유로 호주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어 중국이 호주와의 인적 교류를 차단해 타격을 주기 위한 추가 조치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리젠쥔 베이징외국어대학 호주연구소장은 "호주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 추가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적교류 차단은 경제교역 중단과 맞물려 양국 관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최근 중국쪽 카운트파트인 중산 상무부장(장관)과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버밍험 장관은 중국이 3주전 호주산 보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이후 중국측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대화 시도가 무산되자 버밍험 장관은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는 다른 나라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문제를 논의하려고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속적인 대화를 요청했으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SCMP는 서로 무역 의존도가 강한 중국과 호주가 등을 돌리고 대화까지 단절하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이 호주에 가한 조치들이 결국 보복성이라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중국이 호주와의 관계를 단칼에 잘라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의도적으로 호주를 무시하는 외교적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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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크넬대 주즈췬 국제관계학장은 "호주를 무시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일환"이라며 "호주에 대한 중국의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호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중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을 두고 중국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호주에 불만을 품어왔을 것"이라며 "호주가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에서 제외시켰으며 중국이 진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 공동성명을 내는데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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