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잭팟'에도 웃지 못하는 철강株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철강주들이 이달 들어 뒤늦게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카타르발 '23조원 잭팟'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절벽에 내몰려 감산까지 감행한 상황을 감안하면 축포를 터트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 오른 7150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전날(-1.4%) 하루 빼고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3일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는 등 이 기간 상승폭만 67.6%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대제출과 포스코도 각각 16.9%, 11.8% 오르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철강주들의 상승은 국내 조선 빅3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이끌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이달 초 카타르와 사상 최대 규모인 23조원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선박에 철강업체들의 후판이 대거 투입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은 자동차 강판과 더불어 철강업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이번 조선사들의 수주가 철강업계의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주절벽에 내몰린 철강업계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자동차ㆍ가전 등 수요 부진으로 감산까지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구체적 감산 계획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16일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수요 부진 때문에 생산 설비 일부를 멈춰 세우는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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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보다 철강제품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363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9968억원)와 비교해 30% 넘게 줄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은 LNG 운반선 말고는 수주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는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글로벌 시장 메인은 중국인데 올해 철강 수요가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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