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이어 WTI도 석달만에 40달러
OPEC+ 사상최대 감산 연장 합의
경제활동 재개 수요 확대 기대감
'무임승차'·'셰일 생산' 등 변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석 달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WTI 7월 인도분은 8일 장외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40.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6일 42.04달러를 찍은 후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2.34%(0.99달러) 오른 43.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공급 감소와 수요 회복이 합쳐진 결과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OPE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화상회의를 열어 다음 달에도 하루 원유 생산량을 96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당초 OPEC+는 지난 4월 회의에서 5월과 6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감산한 뒤 7월부터는 770만배럴로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OPEC+는 원유 수요 등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뒤집었다. 감산 규모가 970만배럴에서 960만배럴로 조정된 것은 예외를 요구한 멕시코의 사정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OPEC+ 합의에서 회원국들은 철저한 감산 합의를 강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고강도의 감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OPEC+ 회의를 주도한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에 합의하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카자흐스탄 등에 대해 9월까지 감산 미이행분만큼 추가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에 나섰던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점도 원유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5월 미국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당초 예상한 20%보다 훨씬 낮은 13.3%로 확인됨에 따라 빠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WT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6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전쟁을 시작해 지난 4월에는 사상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감산 합의 이행여부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상품 전략부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100% 합의 이행과 미이행 감산분의 추가감산을 약속했지만, 여름내내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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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이라크 등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더라도 사우디와 러시아가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유가전쟁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유가가 회복하면서 채산성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던 미국 셰일 업체의 원유 생산 등도 유가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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