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기침체 내년말까지 갈수도‥백신 개발이 관건"
미 경제 회복 당연하지만 시간 소요 가능성 언급
지상파 방송 출연해 코로나19 경제영향 및 회복 노력 친절히 소개
전문가 아닌 국민과 소통 차원
백신없는 경제재개 우려에 힘 실어
"어떤 일도 할 것" 재차 강조하며 정치권 지원 요청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마저도 백신이 관건이라고 답해 백신 개발이 늦어질 경우 침체가 더욱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확신이 필요하다"며 "아마도 백신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가진 잠재력을 언급하며 완전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아마도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고,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방영된 '60분' 프로그램의 인터뷰는 지난 13일 사전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회의에서 "의회와 백악관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전례가 없는 경기하강이 경제를 영원히 타격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날린 바 있다.
그의 인터뷰 발언은 성급히 V자 반등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미 경제의 신속한 반등을 약속하지 않으려고 주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파월 의장은 'V자형 회복'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파월 의장이 인터뷰에서 특히 우려한 것은 전염병의 2차 대유행 가능성이다. 그는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경제는 물론 공공의 신뢰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말로 피하고 싶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전제되지 않는 한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일간지 선데이 메일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지만 갈 길이 아주 멀다"면서 "솔직히 백신이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 때문에 성급한 경제살리기 보다 보건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대중이 안전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밖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수록 경제 재개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실업률에 대해서는 "6월까지 상승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경제 재건을 위해 Fed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파월 의장의 미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은 취임 후 세번째다. 그중 두 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 인터뷰는 월가보다는 일반 대중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에게 경제재개를 서두르지 말고 방역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WSJ는 "Fed가 2008년 금융위기 시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가 지원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쉬운 언어로 미국인들을 돕기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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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산업군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많은 관중을 수반하는 연예사업이나 여행업은 특히 특별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목에서는 파월 의장이 부인과 함께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 모습이 화면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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