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11년 만에 적자…'순익 1위' 타이틀도 뺏겨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13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의 손실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기준 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1년여 만이다. 증권사 순이익 1위를 자랑하던 한국투자증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영업수익) 7조9079억원, 순손실 1338억원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3조1835억원) 대비 2.5배(148.4%) 늘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218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도 1913억원으로 전년(2745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45분기 만이다.
대규모 손실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발생했다. 증권 별도 재무제표 손익의 경우 파생상품 ELS와 DLS 등의 평가손실로 인해 56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아울러 자회사 손익을 포함한 연결 당기손익은 해외 주요시장 증시 하락으로 인한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 코로나19에 기인한 해외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주요 증시 하락이 최근들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1분기 주된 적자 요인인 파생상품 부문과 연결 손익으로 포함돼 자회사 해외펀드 등의 평가손실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기록한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70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대우(1071억원)로 넘어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