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도 힘 못받는 철강 쌍두마차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가 코스피지수의 회복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도 실적부진 우려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3만6500원과 비교하면 28.9% 떨어졌다. 연초 3만1450원이던 현대제철 주가도 전날 1만9800원으로 37.0%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월 초 2197.67에서 전날 1924.96로 12.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2배 이상 컸다.
두 회사의 주가 회복 속도도 더디다. 코스피지수가 3월19일 1457.64에서 전날(1924.96)까지 32% 상승한 반면 포스코는 16.9%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제철은 이 기간 40% 이상 반등하긴 했지만 연초부터 3월19일까지 하락폭(57.7%)이 워낙 컸던 터라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악화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산업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계는 전체 철강재 생산량의 30%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처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가동 중단과 수요 부진에 시달리면서 철강업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선박용 후판 수요도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철광석은 이달 t당 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예년보다 10~20달러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이후 국제 유가가 70% 급락하는 등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지만 철광석 가격만 요지부동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주들의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철강업체들이 계획한 판매가격 인상이 어려워진 데다 제품가격 하락폭이 원재료가격 하락폭보다 커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가능하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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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에 가장 클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시적인 생산 중단과 글로벌 철강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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