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전세계 성장률 '-2.6%' 전망…5.8%포인트 하향 조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0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일제히 낮춰
미국 2.0%→-6.0%·독일 1.0%→-6.8%·이탈리아 0.4%→-9.1%·일본 0.4%→-6.2%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12일 KIEP는 2020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을 통해 2020년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5.5%포인트 낮은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1월 전망치(3.2%)보다는 5.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는 소비·투자·수출 등 총수요의 모든 요소를 급격히 둔화시키고 산업생산도 위축시키면서 2020년 세계경제에 상당히 큰 충격을 미칠 전망"이라며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진국의 경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19의 2차 확산 여부 및 원자재가격 추이 등 대외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IEP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수정 전망하는 과정에서 ▲연평균 유가(WTI 기준) 배럴당 26.7달러 ▲코로나19는 1차 확산 후 국가별로 시차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진정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노동공급 비율은 노동가능인구의 30% ▲각국의 GDP 대비 서비스산업 규모를 고려해 가계소비 감소 ▲세계경제 공급망의 거래비용 상승으로 인한 무역비용 상승 등을 가정했다.
우선 선진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성장세를 급격히 둔화시키는 한편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봤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의 여파로 고용악화와 민간소비 감소, 산업생산·기업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가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2019년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6.0%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8.0%포인트 하향 조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 주요국과 영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적극적 봉쇄조치 시행으로 ▲급격한 소비위축 ▲역내외 수출둔화
▲신규투자 감소 등에 따라 2019년 대비 8%포인트 이상 하락한 ?7.3%(영국 -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6.8%, 프랑스 -7.0%, 이탈리아 -9.1%, 스페인 -8.3% 등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고 전국을 국가긴급사태 대상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개인소비 위축 ▲투자감소 ▲대외여건 악화로 인한 수출감소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한 생산감소 등 탓에 2019년 대비 6.9%포인트 하락한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안 실장은 "EU 대부분 국가에서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를 초과했고 경기침체에 대응한 공동채권(코로나본드) 발행에 대한 회원국간 의견이 상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국채의 절반가량을 이미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여력이 부족하며, 당초 계획한 재정건전화 목표(2025년까지 기초재정수지 흑자) 달성도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추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인도·베트남 등은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으나 러시아·브라질은 원자재가격 추이 등 대외여건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보인 중국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유동성공급 확대, 소비촉진정책 시행 등으로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KIEP는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V자' 회복을 보이면서 2019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2.2%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3.8%포인트 하향 조정)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소비 회복 속도와 코로나19 2차 확산, 주요국의 코로나 통제상황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하방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부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인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전국 봉쇄령이 더해지면서 2019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2.0%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4.2%포인트 하향 조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5개국은 내수와 수출이 위축 탓에 경제성장률이 2019년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0.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대외의존도 및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은 경기위축이 예상되나, 베트남은 서비스업 비중이 낮고 펀더멘털은 견조한 것으로 평가돼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세계교역량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최근 세계경기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의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총 교역(상품+서비스)이 전년 대비 11.0% 감소할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상품 교역이 최소 12.9%에서 최대 31.9%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KIEP 특히 무역갈등 심화와 거대 경제권의 수요 감소, 보호무역조치 증가, 금융시장 불안정, 투자 위축, 국제유가 불안 등의 상황이 세계 교역둔화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올 하반기 환율은 주요국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제한적이나,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이 가시화되면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둔화에 따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커진 금리의 경우 올 하반기엔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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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원유수요 둔화로 공급과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실장은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전례 없는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세계 원유수요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유국의 감산협의로 원유생산은 감소하겠지만 수요 감소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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