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11일 예정됐던 대면수업 연기 및 취소조치
클럽 관련 확진자 86명…이중 20대, 58명
교내 시설 이용 못하는 재학생·취준생 '발동동'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수업 질 하락·학생 부담 과중…대책 마련 시급"

동의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1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대학 내 산학협력관 강의실에서 영상 편집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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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전국 대부분 대학들이 예정됐던 대면 강의 일정을 취소했다.


학생들은 감염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비대면 수업에 따라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록금 반환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학생단체 등은 속속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반환을 촉구했다.


11일부터 대면 강의를 시작하려던 일부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됐던 강의 일정을 취소하고 나섰다.

지난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20%에 가까운 38곳이 이날부터 일부 과목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9개교가 이날 대면 수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실제 문을 연 곳은 9개교로 파악된다.


문제는 대면 수업이 취소되면서 학교 시설 대부분이 문을 걸어 잠가,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교내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특히 강의 특성상 실습실, 연습실 등을 이용해야 하는 예체능, 이공계 수업 수강생들의 경우 피해가 큰 상황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학교 방침을 이해한다면서도, 학교 시설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환급조치가 이루어져야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6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10대 3명 △ 20대 58명 △30대 18명 △40대 3명 △50대 3명 △60대 이상 1명 등으로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라북도 소재의 한 사립대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A(23) 씨는 "과 특성상 실험실을 이용하는 수업이 몇 개 있다"며 "원래는 이번 주부터 실험 수업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태원 발 지역감염 때문에 또다시 미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클럽 관련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조처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낸 등록금에는 실험실 관리비용과 실험 재료비 등이 다 포함돼있을 텐데, 일부는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학보다 사정이 안 좋은 학생들도 많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운영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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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과정서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이용하던 휴학생·수료생 등 또한 "취준 비용이 더 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준비' 명목으로 매달 평균 29만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71.2%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이라는 휴학생 B(25) 씨는 "취준하면서 어학시험과 자격증 등을 준비하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생활비를 아껴왔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학교 시설을 못쓰는지 벌써 몇 달째"라고 밝혔다.


B 씨는 "시험 관련 책이나 응용프로그램 등을 도서관에서 이용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구입하려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시간제한을 두더라도 일부 학교시설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34개 예술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예대넷)는 지난 6일 '코로나19 예술대학생 재난 시국선언'을 통해 "예술대학생의 무의미한 차등등록금 납부를 거부한다"며 등록금 반환을 촉구했다.


예대넷은 "예술대학생들은 매 학기 예술교육의 특수성을 명목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추가로 납부해왔다. 5개의 계열 중 예술계열은 고액등록금 2위에 속한다"며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주장해오던 예술대학의 차등등록금의 근거가 사라졌음에도 등록금을 그대로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 중 (교수들이) 공업용 재봉틀, 연습실 등이 필요한 과제를 요구해 학생들은 작업실이나 연습실을 사비로 대여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다"며 "교육부와 대학은 코로나 19에 따른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11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총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86명"이라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2차, 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 운영이 되었고 이때 노출자에게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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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13일 사이,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이번 주 오늘, 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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