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산업 과제는? "리스크 관리 최우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 경제주체들의 행태가 구조적으로 변화되고 특히 경기민감도가 높은 은행산업도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은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은행산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은행산업에서는 ▲ 디지털화가 촉진되는 가운데, ▲ 초저금리 장기화 ▲ 해외영업 위축 ▲ 부실여신 증가 우려 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대면거래 수요가 기조적으로 축소돼 오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디지털 은행으로의 변신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분간 정책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예대업무 위축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예대금리의 동반 인하가 불가피하나, 예금금리의 제로 하한 근접 시에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인하해 비용을 내부화(NIM 축소)하는 방법과 한계기업·장기 대출금리 인상 방안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영업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 해외진출의 배경이었던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코로나 이후 부분 리쇼어링(reshoring·제조 기업의 본국 귀환)으로 위축되고 현지 소매영업 매출도 금리하락, 부실증가 등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현금으로 인식되는 달러의 상대적 강세(엔화·유로화 약세)가 한국계 은행들이 주로 진출한 동남아시아 통화 약세를 유도해 환손실 우려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부실여신의 증가도 우려된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정책당국이 은행 건전성 규제를 일시 완화하고, 저신용등급 기업에게 여신확대를 독려하는 상황에서는 부실채권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기 종료 이후 재차 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경우 은행 구조조정이 필요할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관리 필요 인식과 수요감소 등으로 여신증가세가 줄어들고, 저금리로 순이자마진도 축소되는 가운데 무수익여신과 운용손실 등이 증가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과제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건전성 악화 등 누적되는 리스크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2분기 이후 수익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확 늙는 나이 따로 있었다…"어쩐지 체력·근력 쭉...
김 전문위원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은행산업의 특성상 올 2분기 이후 수익 둔화가 예상돼 비용 절감을 위한 사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불가피한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은행예금이 주식 및 부동산시장 등으로 이전하면서 자산가격이 과열화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