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4월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지만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 기준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4월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수출 감소폭은 11% 정도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진정으로 인구 이동 제한 완화 및 경제 정상화 시도가 병행되며 수출이 증가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분위기 속에 중국의 의료물자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2% 줄었고 3월에도 6.6% 감소했지만 4월에 예상밖 빠른 수출 반등세가 나타난 셈이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4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45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3억50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수출경제의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으로 중국 상품에 대한 세계 수요가 감소해 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많은 수출 공장들이 코로나19 상황 진정으로 조업을 재개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해외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해외 수요 위축으로 중국의 수출경기가 여전히 완벽한 회복을 이루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4월 제조업 PMI는 50.8을 기록, 전월의 52.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51.0보다도 낮게 나왔다. 기준점 50을 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표 중 신규 수출 주문은 3월 46.4에서 4월 33.5로 되레 떨어졌다. 세계 수요 감소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중소 규모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9.4로 집계돼 전월의 50.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수석 이코노믹스트는 "중국의 4월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 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은 1분기 공급 제한으로 밀린 주문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4월 중국의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14.2% 감소했다는 통계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의 내수가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수입 감소폭은 3월 감소폭 0.9% 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코로나19 발생으로 일자리를 잃고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면서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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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중국의 2분기 수출 감소폭이 30%까지 확대되고 국내총생산(GDP)도 0.5%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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