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좌석 앞뒤 띄어앉기…관객들 '혼란'
영화관, 홀수 또는 짝수 열 좌석 예매 제한하는 '좌석 간 거리두기' 시행
관객들 "옆좌석 예매 막는 것이 우선"
전문가 "현재 좌석 제도는 효과 없어…1m 간격 유지해야 "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짝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옆으로 앉는 걸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앞뒤로만 못 앉게 하는 건 황당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문을 닫았던 일부 영화관도 영업 재개에 나섰다. 영화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좌석의 예매를 제한하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나선 가운데, 관람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객들이 앞뒤 좌석을 띄어 앉을 수 있도록 시스템상에서 홀수 또는 짝수 열 좌석을 막아둔 반면, 연석 예매는 제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는 현재 시행 중인 좌석 제도는 방역 효과가 없다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45일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시민들은 개인 방역 수칙에 따라 영화관이나 도서관 등을 이용할 때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예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중 시설 이용을 자제했던 관객들도 다시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달 평일 일일 영화 관객 수는 1만 명 대까지 떨어졌으며, 주말 관객 수 또한 대체로 4만 명 대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관객이 몰리는 상영관에서 지그재그로 띄어 앉기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방역 당국은 영화 관람 시 좌석을 1~2칸 띄우고 앉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문제는 생활 방역 수칙이 권고사항에 불과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일부 극장에서는 예매되지 않은 좌석의 의자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스마트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어, 관객들이 임의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짝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원본보기 아이콘이렇다 보니 관객들은 시스템상으로 연석 예매를 제한하도록 막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초 예매를 오픈할 때 지그재그로 좌석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았다는 직장인 A(29) 씨는 "제가 갔던 시간에는 관객이 많아서 예매 제한된 곳 빼고는 대부분 좌석이 모두 팔린 상태였다"면서 "당연히 양옆에도 다른 관객들이 앉았다. '좌석 간 거리 두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코로나19 전파를 막으려면 접촉 가능성이 높은 양옆 좌석을 비우는 게 우선인 것 아닌가"라며 "지금 시행 중인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관객 간 1m 이상의 거리가 확보돼야 방역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영화관 좌석 제도는 전혀 거리두기가 되고 있지 않다"며 "앞 뒷줄은 비어 있어도 결국 양옆은 다른 사람과 장시간 밀접하게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좌석 제도 시행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방침대로 앞뒤 양옆으로 1m 간격을 유지해야 방역 효과가 있다"라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철저한 방역 하에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지만 실생활 속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습관이 되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지침을 지키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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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비말 및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마주 보는 일을 피하고, 가급적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앉는 등 기존의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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