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키운 것은 강력한 '오너십', 위기 땐 재부각 될수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록 경영권 대물림 의사를 접었지만 그룹에 위기가 찾아오면 다시 한 번 오너 경영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선 데는 오너 경영의 역할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이 구상한 뉴삼성 역시 오너 경영의 장점을 보완한 형태를 띨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너 경영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2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전자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데는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뚝심 있는 추진력이 크게 공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전자 사업 초기에는 한국 같은 후진국에서 첨단 산업이 가능하겠냐는 비판과 우려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버는 돈 없이 투자금도 많이 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고 현재의 수준으로 도약했다.
삼성이 어려움을 겪던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0여명의 임원을 불러 모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하며 혁신을 강조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는 전문경영인은 사실상 불가능한 경영 방식이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이 다시 한 번 도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이 현재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바이오시밀러 등 우리의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강력한 오너십이 바탕이다. 다만 오너 경영은 지나친 1인 집중과 승계 문제, 견제 불가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사를 접은 만큼 향후 삼성의 전문경영인 체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그룹에 전체적인 위기가 찾아온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오너 경영의 장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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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역시 소유와 경영 분리와 함께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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