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이어 대선조선
내달 6일까지 희망자 받아
"2년 연속 흑자, 연내 매각 목표"
"유가 등 영향…가능성 희박"

국책은행, 중소 造船社 구조조정 본격화…"주인찾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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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진중공업에 이어 대선조선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성동조선해양을 시작으로 국책은행들이 자본잠식 상태로 채권단 관리에 놓였던 중형 조선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물론 대선조선의 선박 수주가 메말랐고,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일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대선조선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달 6일까지 매수 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은은 대선조선의 지분 83.03%를 가진 최대 주주다.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우선 매수권자(예비인수자)를 선정해 두는 매각 방식이다. 이후 별도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데 입찰이 무산될 경우 예비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게 된다.

수은 관계자는 "그동안 대선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독자생존을 위한 영업기반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매각을 목표로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도 한진중공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채권은행 9곳은 지난달 21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매각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제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지분 분포는 산은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방식은 경쟁 입찰로 연내 매각이 목표다.

이처럼 국책은행이 두 조선사를 시장에 내놓는 이유는 양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7년 28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선조선은 2018년 42억원, 2019년 113억원 등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6095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순이익 -736억원을 각각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66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순이익도 -9634억원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가까스로 매각에 성공한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매각이 추진되면서 국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매각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수주 상황이 좋지 않고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디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전년(810만CGT) 대비 70%나 급감했다. 한진중공업도 올 들어 현재까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고, 대선조선은 탱커 2척(각 3400만 달러) 수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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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국내 주요 조선사 수주 또한 크게 악화됐는데 특히 국내 주요 조선사의 주력 수주 선종인 LNG선의 발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3분기 이후 선박 발주 회복이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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