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정정 불안 끝에 국가정보원장 출신 총리 탄생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종파, 종족 갈등 해결해야
저유가로 재정수입 급감한 상황
미국과 이란과의 충돌 위험도 고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5개월간 총리 인선을 둘러싼 혼란을 끝내고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국가정보원 원장이 6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정식 임명됐다. 극도의 정정불안 속에 내각 구성 권한을 위임받은 총리 후보자가 3차례 지명된 끝에 정식 내각이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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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라크 의회는 알카드히미 총리 출범을 공식 인준했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아딜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의를 밝힌 이후 정부가 출범하지 못했다. 그동안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무함마드 알라위 전 통신장관과 아드난 알주르피 의원 등이 총리 지명자로 내세웠지만,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알카드미히 총리는 이라크 다수가 속한 시아파 출신으로 실용주의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시절 정치적 탄압을 피해 유럽 등에 머물면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후세인 몰락 후 이라크에 돌아와 국영 언론사 출범 등에 참여했으며, 2016년부터는 국가정보원장으로 활동했다. 미국, 이란 등과의 관계도 좋은 데다 실용주의 성향을 띄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총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태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반정부 시위 상황 등을 풀어야 한다. 할카드미히 총리는 반정부시위와 관련해 진압보다는 시위대와 만나 진압하는 대신 직접 소통에 나서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유가 폭락 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이라크 재정 문제다. 이라크는 그동안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통해 재정 수입을 마련해왔다. 당초 이라크의 경우 올해 유가가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예상을 하고 예산을 짰다. 하지만 국제기준유가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 재정 수입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는 공무원을 줄이거나, 공무원의 급여를 대거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라크 주변의 정세도 심상치 않다. 이라크는 그동안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란 후원을 받는 민병대 사이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어왔다. 이 때문에 이라크가 자칫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리 전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시 의회 승인을 거친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이다. 군사적 충돌 안전장치가 사라짐에 따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 가능성 역시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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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역시 숙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령 등이 내려진 상황인데, 경제 활동 등을 언제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 역시 신임 총리가 결론을 내야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라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480명이 발생해 102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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