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4월 中企대출 8.5兆 최대폭 증가…은행, 리스크 관리 비상
코로나에 금융지원 늘려
2015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
은행권 잔액 463조 달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달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ㆍ개인사업자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타격으로 중소법인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은행들이 금융지원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서 리스크가 높은 중기대출을 늘리면서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잔액은 463조9291억원으로 전월 말(455조4912억원) 보다 8조4379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247조7768억원으로 3월 말과 비교해 5조1219억원이나 늘었다. 소상공인 자금 수요 증가가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달 중기대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3조5000억원 규모의 시중은행 이차보전대출을 비롯해 자금경색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관련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영향도 있다.
은행권의 중기대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경기 충격이 지속되고, 소비심리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영세한 기업과 소상공인은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현재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자금지원 2단계 프로그램 출시 세부방안을 정부와 논의중이다. 앞서 정부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예대율(예금대비대출 비율) 등 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금융지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은행들은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급증하는 중소기업대출이 향후 부실 증가로 이어질까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중기대출 연체율도 오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월말(0.51%)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0.04%포인트 오른 0.58%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5%, 중소법인 연체율은 0.77%로 같은 기간 각각 0.02%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로 인한 경기 충격이 얼마나 크고 오래 갈 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일시적인 자금난에 처한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출 부실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이 향후 보수적인 여신 운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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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기업대출 잔액도 지난달 88조5074억원으로 전월 말(82조7022억원) 대비 5조8052억원 증가했다. 대ㆍ중소기업을 합한 기업대출의 4월 한달 간 증가액은 14조24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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