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피해 전국 17%↓…춘천 700%대 증가 등 ‘지역별 희비’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규모가 전년대비 17%가량 감소했다. 피해가 심해 ‘극심지’로 분류됐던 곳도 기존 2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역별 피해규모 증감에서 춘천 등 일부지역의 경우 증가폭이 최대 700%를 넘어서는 등 편차를 보여 방제작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산림청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결과’를 발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올해 4월(매개충 우화시기 전) 전국 124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41만 본으로 전량 제거된 상태다. 지난 2013년 제주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피해 고사목이 218만 본까지 확산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재선충병 피해규모의 낙폭은 크다.
특히 피해목 5만 본 이상의 극심지가 지난해 4월 기준 울산 울주군과 제주도 등 2곳에서 올해 4월 기준 울산 울주군 1곳으로 줄어든 것도 의미를 더한다.
이는 산림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방제노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령 이들 기관은 지난해 5월~10월 전국 합동 정밀예찰과 2019년 10월~올해 4월 집중 방제기간 동안 피해고사목 41만 본과 감염 우려목 등 145만 본을 제거했다.
또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 간 공동방제 실시와 방제사업장 점검, 소나무류 이동단속 초소 운영, 소나무류 취급 업체에 대한 집중 단속 등으로 재선충병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결과 매개충 우화기 기준인 지난해 5월~올해 4월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지역별 재선충병 신규 발생과 증감현황에선 다소 희비가 엇갈린 게 사실이다. 가령 최근 충남 서산과 전남 해남 등 7개 지역은 재선충병 신규 발생지역으로 이름을 올렸고 경북 영양과 문경, 충남 홍성 등 3개 지역은 지난달 기준 청정 환원지역으로 재분류됐다.
신규 발생지와 청청 환원지 현황을 통합할 때 지난달 기준 재선충병 피해 시·군·구는 124곳으로 지난해 4월 120곳보다 최종 4곳이 늘었다.
또 2018년 4월~2019년 4월 대비 2019년~올해 4월 지역별 재선충병 피해고사목 증감현황에선 42개 지역이 늘고 54개 지역이 줄어드는 등 희비가 생겼다.
특히 밀양(50.3%)·제주도(44.4%)·울산(북구·30.6%)·경주(18.0%)·울주(17.9%)는 전년대비 피해 감소, 춘천(740.0%)·홍천(240.7%)·남양주(148.3%)·순천(120.4%)·여수(106.4%)는 전년대비 피해 증가 상위 5위 안에 각각 포함돼 명암이 엇갈렸다.
이는 피해가 심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집중하던 그간의 방제작업 방식을 선단지와 재선충병 피해가 경미한 지역에서 예찰·예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데 무게 추를 더한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최근 재선충병 피해가 집중된 경기·강원지역의 경우 잣나무 특성에 맞는 우려지역 모두베기와 예방 약제 개발 등 별도의 방제방식을 마련하고 피해규모가 커진 시·군·구에 대해선 정밀예찰, 밀착 컨설팅을 집중하는 동시에 감독소홀 및 부실방제로 인한 피해 확산을 방지할 단호한 행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산림청은 경기·강원지역에서 재선충병 피해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으로 해당 지역에 조성된 잣나무림의 경우 소나무와 비교할 때 고사 발현이 늦어 피해고사목 발견이 지연된 점을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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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최병암 차장은 “재선충병 확산 양상의 변화에 맞춰 방제 전략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산림청은 앞으로 선단지 축소와 백두대간, 비무장지대(DMZ) 등 주요 소나무림 보호를 우선하면서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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