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오일쇼크)이 발생하면서 국내 경제를 뒤흔들었다. 제1차 석유파동은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일어났다.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유가는 빠르게 상승했고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1978년에는 이란에서 이슬람혁명 발발로 석유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2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다. 1년 새 유가는 3배가 뛰었고 당시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국내 경제는 1차 석유파동 때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2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한국 경제는 1980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1.6%)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오일 쇼크에 휘말리고 있다. 앞서 나타난 1, 2차 석유 파동이 국제유가 급등에 의한 쇼크였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역(逆) 오일쇼크'라 불린다. 앞서 2014년과 2016년 경기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셰일가스 등 석유 대체재 생산으로 역 오일쇼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차 역 오일쇼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됐다. 코로나19로 산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폭락하던 국제유가는 지난 20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국내 증시도 혼란스럽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고, 유가 반등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증권(ETN)ㆍ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에 대거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기성 수요가 몰려 관련 상품의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은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에 대해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고 한국거래소도 기초자산(WTI 원유선물)이 50% 이상 하락시 지표가치가 0원이 돼 투자금 전액 손실의 위험이 있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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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동장에서 대형 우량주에 대거 투자하며 과거와 달리 똑똑해졌다는 평을 들었던 개미지만 한순간 고수익에 눈을 돌리면서 막대한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높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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