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0.3초…"바라만 봐도 식사 결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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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얼굴은 어디에 안 두고 다니잖아요. 사원증이나 지갑은 두고 와도 되지만요." LG CNS 기술팀 직원 박시영씨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는 식당에 들어섰다. 배식대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박 씨는 식판을 챙긴 뒤 배식대 앞에 설치된 기기 앞에 섰다. 카메라가 박씨의 얼굴을 인식하자 파란불이 켜지면서 화면에는 '결제가 완료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박씨가 결제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0.3초. 대면 접촉 없이 점심 결제가 순식간에 끝난 것이다.


◆ 얼굴 인식하고 결제까지 0.3초 = 23일 점심시간 찾은 서울 마곡 LG CNS 본사 구내식당. 직원들은 식판을 들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춘 뒤 음식을 받아갔다. 키가 작은 여성은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기 위해 몸을 카메라 앞으로 바짝 기울이거나, 까치발을 들기도 했다.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는 이유는 LG CNS가 구내 식당에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23일 LG CNS 직원이 마곡 본사 구내식당에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23일 LG CNS 직원이 마곡 본사 구내식당에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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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 카메라는 원적외선 스캔과 3차원(3D)카메라로 얼굴의 특징을 찾아낸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고, 인공지능(AI)이 사전에 등록돼 있는 직원의 얼굴 정보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한다. 일치하면 클라우드 내에서 연동돼 있는 개인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LGCNS 관계자는 "지금은 사내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언택트)'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시장도 뜨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1260억원에서 2020년 1514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결제기(키오스크) 시장 역시 매년 14%씩 성장해 2017년 2500억 규모에서 지난해 3294억 규모로 성장했다.

◆전문가들 "무인결제 서비스 급성장" =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IT공룡들도 지난해부터 언택트 주문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장에서 직원과 접촉 없이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NHN은 모바일 무인주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오더'를 운영 중이다. 페이코오더를 도입한 매장에서는 직원을 부를 필요가 없다. 매장 내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하고 결제하면 그만이다. 점주들의 고용부담을 줄여주면서 가맹점수는 지난해 12월 1만개를 넘었고, 월평균 140%씩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가 지난해 출시한 '테이블주문'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맹점수가 매달 늘어나고 있고 향후 대형프렌차이즈의 가맹점들과도 제휴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인결제서비스 '챗봇주문'을 247개 매장에서 베타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적용 매장에 방문하면 카톡 채팅창에서 메뉴를 입력해 주문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카톡으로 알려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페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요식업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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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주문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원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은 점주들이 인건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서비스를 원했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도 언택트 주문을 선호하면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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