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명 모인 사랑제일교회, 부활절 예배 강행
'코로나19 집회금지명령' 어기고 3번째 예배
서울시 "1200명 참석"…추가고발 계획
채증 통해 개인도 최대 300만원 벌금 조치
총선 앞두고 정치 현장된 사랑제일교회
김동환 목사 "기독교 유권주의로 선거혁명"
보수 유튜버 10여명 현장 생중계
집회금지명령 내려진 교회 현장 찾아달라 독려
"돌곶이역 1번 출구나와…" 지리 설명도
부활절인 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 명령과 고발에도 주일예배가 강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도 1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활절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12일 오전 10시30분 사랑제일교회는 예배당과 체육관 등에 신도 1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활절 예배를 시작했다.
◆2차례 고발조치에도 부활절 예배 강행 = 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7대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지난달 집회금지명령을 받았지만 지난달 28일과 지난 5일 집회를 강행해 고발조치 됐다. 집회금지명령 기간도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됐지만 이날도 예배를 강행한 것이다. 감염병 예방 7대 수칙은 ▲입장 전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예배 때 신도 간 2m 이상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등이다.
예배 시작을 1시간30분 앞둔 오전9시께부터 삼삼오오 모인 신도들이 예배당으로 향했다. 사랑제일교회 앞 도로는 경찰과 서울시·성북구청 직원, 교회 관계자 등 수백명으로 가득 찼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차량도 대기했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4개 중대 300여명을 투입했고 서울시와 성북구도 단속 직원 100여명을 투입해 현장 상황에 대응했다.
교회로 들어서는 도로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집회를 금지하니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집회 금지를 한다는 서울시장 명의의 안내판들이 놓였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에 '예배방해죄'라며 반박했다. 이들은 형법 158조를 근거로 "장례식, 제사, 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교회로 들어서는 입구를 막아섰다. 이날 교회 측은 방문자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출입을 허가했다.
교회로 들어서는 신도들이 이따금 경찰·공무원·취재진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신도는 "클럽, 유흥주점, 예식장 등 모두 열도록 하면서 왜 교회 예배만 이렇게 막냐"고 경찰을 향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또 다른 신도는 "빨갱이들이 교회 예배까지 막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회 예배와 도로 점거로 인해 피해를 겪은 인근 주민 김호성(64)씨는 "(코로나19 확산되고 있는)이럴 때 꼭 예배를 해야만 하냐"며 "코로나19로 인해 상권까지 죽었는데 주말마다 교회 예배와 다툼에 따른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환호 사랑제일교회 장로는 "현장 예배에 오는 신도 대부분은 순수한 의도와 신앙심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며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을 지키면서 예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것은 신도들에게는 밥을 먹는 것과 같이 일상적인 것"이라며 "(사랑제일교회는)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과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부활절인 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 명령과 고발에도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서울시, 추가고발 조치…예배 온 개인도 벌금 = 이날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의 예배강행에 대해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교회에는 신도 1200여명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시30분에 교회에 들어가고자 했으나 교회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금지명령 기간에 다시 집회를 열었으므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내·외부에 각각 6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채증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예배에 참여하는 개개인에 대해서도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만약 예배를 강행하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 및 접촉자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채증을 통해 신도들까지 고발하고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부활절인 이날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지난주보다 10% 정도 늘어 전체 교회 6400여곳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21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선 앞두고 '정치 현장'된 교회 = 총선을 불과 3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인 발언도 나왔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설교에 나선 김동환 목사는 "국회의원 가운데 기독교인이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교회 예배 금지 조치에도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며 "수많은 클럽·룸싸롱 등은 문을 열어두면서 교회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정당만이 교회에 대한 집회금지명령이 부당하다며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냈다"며 "선거를 통해 '기독교 유권주의'를 보이고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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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을 찾은 보수 유튜버들은 집회금지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1번 출구를 나와 곧바로 오른쪽 골목을 돌아 직진하면 된다"며 교회 위치를 알려주고 "예배를 방해하는 좌파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교회 신도가 아님에도 교회를 찾는 인원들이 늘어났다. 교회 관계자는 "오늘 예배를 처음으로 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며 "예배의 순수함을 흐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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