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년의 기억 위에 새로운 백년 꿈을 심다"(종합)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101주년 기념식, 기념관 건립 약속 이행…이종찬 위원장 "임시정부 기념관 정부기관으로 해달라 건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현장을 찾아 머릿돌용으로 사용될 전시 기념판 종이에 서명펜으로 '백년의 기억 위에 새로운 백년의 꿈을 심다. 2020. 4. 11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 뿌리이다. 대한민국의 법통이며 정신"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은 오늘 그 기념과 함께 드디어 기공식을 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최고의 어른, 석오 이동녕 선생은 '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山溜穿石)라는 좌우명을 남겼다"면서 "역경에 굴하지 않았던 숭고한 애국심의 바탕에는 평범한 이들이 보여준 용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었고,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인간의 위대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이후 국회와 군대를 보유하고 외교활동을 한 정상 국가였음에도 27년 동안 길 위의 나라로서 제대로 된 집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는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백년 만에 ‘희망의 집’을 짓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기공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임시정부기념관은 특정 영웅의 공간이 아닌 독립에 참여한 모두를 위한 공간, 이념과 지위, 신분, 성별에 구애 없는 통합과 화합의 공간, 민족의 수난보다 극복에 초점을 맞춘 자랑스러운 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자기 집을 갖지 못했던 임시정부의 한을 풀기 위해 임정기념관 건립운동을 전개했는데, 오늘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이종찬 임정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광복군 부사령 김원봉까지 품는 통합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 대한 보훈과 예우는 국가의 존재가치와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라면서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일상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의 도리를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KBS 윤수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새로운 백년, 희망을 짓다’라는 주제로 서대문형무소와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건립현장이 마주 보여 우리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지침에 따라 행사 규모는 축소됐다. 기념식에는 5부 요인, 정당 대표, 국무위원, 임시정부 요인 및 독립유공자 및 후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광복군이 국기 게양 시 불렀던 독립군가인 ‘국기가’를 국방부 군악대 중창단이 부르면서 시작됐다. 국기가 공연 때는 독립운동 태극기가 함께 입장했다. 광복군의 후손인 현역 군인 2명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선창함으로써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정고은 고등학생(윤기섭 임시의정원 의장의 후손)은 대한민국임시헌장과 대한민국헌법 제1조 낭독을 담당했다.
한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오늘 착공을 시작으로 대통령 임기 중인 2021년 말 완공과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행사 관계자들과 흙을 합토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합토 흙은 ‘서울 4·19 발원지’, ‘광주 5·18 광장’, ‘임진각’, ‘서울 탑골공원’, ‘민국’, ‘대한’, ‘한라산’, ‘울릉도’, ‘대구 국채보상운동’, ‘연평도’ 이름이 적힌 흙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 흙 통 앞에, 김정숙 여사는 '민국' 흙 통 앞에 각각 서서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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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건립위원장은 "정부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있고, 법인화를 하는 게 있는데 나는 (문 대통령에게 기념관을) 정부기관으로 해 달라고 건의를 드렸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나 이것이 전부 정부기관화했다. 그래서 우리도 형평성에 맞게 정부기관으로 좀 해 달라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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