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세가지로 본 한중관계의 방향
AD
원본보기 아이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서 100만2159명(2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발표 기준)의 확진자, 5만명이 넘는 사람을 사망시키며 아직도 그 끝이 어딘지 모르는 체 세계를 공포와 불안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발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은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이제 역유입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제3세계의 확진자 수가 여전히 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특히 국내에 만연하고 있는 중국 불신감과 혐오현상이 한중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포스트 코로나, 한중 양국관계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한중관계를 전망해 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미ㆍ중간 이슈에 따른 한중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사람들의 외부출입을 통제하는 등 미국 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확진자수 1만 명을 초과하자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라는 표현대신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에 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전파가능성을 언급했다. 미ㆍ중무역전쟁에 이어 또 다시 양국간 팽팽한 외교전이 시작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날카로운 미ㆍ중간 신경전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G2로 통하는 미ㆍ중간 충돌은 그대로 한국에 투영되어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압박과 실물경제 타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 되더라도 코로나 발원지 진위여부를 기점으로 미중간 마찰은 지속될 것이고 양국은 각종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내 편 만들기' 수순에 들어갈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 이슈가 미중 무역전쟁의 2라운드 악화의 단초가 돼 그 소용돌이 속에 한국이 끌려들어갈 영향이 크다.

둘째 상반기 시진핑 주석 방한 가능성과 그에 따른 한ㆍ중관계의 변화도 관심사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초 시 주석의 올 상반기 방한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우선 3월 초에 진행돼야 할 양회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중국에서 4월 말 혹은 5월 초 양회 개최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유입 방어와 2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가능하다. 중국 특성상 국내의 가장 큰 정치이벤트 행사인 양회가 우선 진행되고, 그 후 밀린 외부 외교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따라서 시 주석의 상반기 내 방한은 사실상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코로나 사태가 상반기 내 전세계적으로 종식되고, 8월24일 한중 수교 28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시 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상반기에 진행되지 못한 한ㆍ중관계의 다양한 행사들이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물꼬가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코로나19로 인한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향후 한ㆍ중관계에 미칠 영향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한국 내 혐중(嫌中) 현상은 다양한 계층으로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 기피증에서 출발한 차이나 포비아 현상은 중국음식, 문화, 경제, 정치외교의 전방위적으로 확대 재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러한 차이나 포비아 현상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한국 국론분열의 또 하나의 불씨가 되는 것뿐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전략수립에 집중하는 시기로 향후 한ㆍ중관계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작금의 고통과 힘든 여정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해 좀 더 현명한 접근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할 듯하다.

AD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사)중국경영연구소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