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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흔드는 황교안의 '입'…"실언 아닌 관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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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입'이 21대 총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설화(舌禍)가 단순한 실수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들이 제기된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에도 투표용지에 대해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 한다”고 말해 신체 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전날에는 n번방과 관련해 "호기심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2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황 대표의 표현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사석에서 n번방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언이라고 하는 것은 표면적 해석이고, 그보다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계관이 표출될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n번방 발언의 경우 정치인이 아니라 법조인 시각인데, 과거 인터넷 여성 범죄에 대해 미약했던 법적 관점에 갇혀 있는 표현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은연 중에 표출된 것으로 본다.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거의 없다"는 황 대표의 페이스북 글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설문조사에서 진보라는 응답은 줄고, 보수는 늘어났는데도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황 대표에게 일부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에서 종교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인데도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아직 정치인으로 부족해 보이는 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황 대표의 설화가 계속 된다면 중도와 보수 표를 미래통합당이 끌어오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주도하고, 황 대표는 종로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일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고, 선거 때 그런 추측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수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곧바로 사과하는 등 모습은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와 무너지는 경제 상황 때문에 황 대표의 말이 크게 비화될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정권 평가의 성격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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