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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폭락' 역발상 기회‥재고 쌓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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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폭락' 역발상 기회‥재고 쌓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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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주원료인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생산량을 줄이는 가운데 원가 부담에 시달렸던 국내 전기차 배터리기업들은 오히려 원재료 축적과 생산량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을 검토하고 나섰다.


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니켈 가격이 지난해 말 t당 1만4000달러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1만1280달러로 19.42%하락했다. 니켈은 고용량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필수 원재료로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을 늘리면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유리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연간 90만t의 니켈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 역시 같은 기간 t당 가격이 3만2500달러에서 2만9500달러로 9.2%하락했다. 망간 가격은 1165달러에서 1095달러로 6% 떨어졌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올초까지만 해도 NCM 가격이 급등하자 시장 상황에 긴밀하게 대응해 왔다. 원가 관리가 곧 배터리 수익성 및 생산량에 직결되는 탓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양극재 1위 회사인 벨기에 유코미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0년부터 총12만5000t의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계약에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조8500억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자회사를 통해 울산 공장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부족분은 에코프로 등 다수의 협력사에서 조달받고 있으며 양극재 원재료를 직접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호주 광물채굴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와 양극재 재료인 황산코발트 및 황산니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NCM 가격 하락 기조에 맞춰 재고량을 늘리면서 배터리 생산량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같은 역발상 전략이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ㆍ유럽 시장이 조속히 회복되지 않으면 재고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상황은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40% 돌파했다. 중국 시장 침체로 현지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2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9.6%로, 1월 22.9% 보다 6.7%포인트 뛰었다. 삼성SDI(6.5%)와 SK이노베이션(5.9%)도 전월 대비 점유율을 1.4%포인트, 3.1%포인트씩 늘렸다. 이에 국내 3사 합계 점유율은 42.0%로 작년 2월(20.9%)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반면 중국 CATL은 2월 사용량이 작년 동기 대비 46.8% 역성장해 점유율도 20.7%에서 9.4%로 크게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중국 시장침체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수요가 많아서 가격하락이 크지 않은 반면 NCM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국내 생산라인과 중국 등 가동 가능한 공장을 중심으로 재고와 생산량을 관리하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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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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