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판매 절벽' 급속 전염…車업계 '코로나 악순환' 현실화
일평균 판매대수 증감률…2월 마지막주 -42.2%
3월 첫주엔 -50% 넘기며 감소폭 늘어날 듯
완성차 공장가동률 올랐지만 문제는 부품협력사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산업계에 생산 및 판매 절벽 우려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 지난달 완성차 생산량은 199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일평균 내수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3월 들어 완성차업체는 공장 가동률을 평균 90%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부품 협력사 가동률은 여전히 50~70%에 머물러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업계 실태 및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2월 셋째 주부터 자동차 내수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2월 넷째 주부터는 일평균 판매 대수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일평균 판매 대수 증감률은 셋째 주 -14.6%, 넷째 주 -31.6%, 마지막 주 -42.2% 등으로 감소 폭을 키웠다. 이 추세라면 이달 첫째 주 판매 감소 폭은 5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및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인한 출고 지연, 신차 출시 연기에 따른 대기 수요 증가, 코로나19가 야기한 불안 심리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생산량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18만9235대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으로 1999년 2월(16만9518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쌍용차(-36.9%), 현대차(-32.5%), 기아차(-27.0%), 한국GM(-14.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중국의 와이어링 하니스 협력사 공장 가동률은 현재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이달 초 완성차업체의 국내 공장 가동률 평균도 90%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부품 협력사다. 이들은 완성차업체의 가동 불안정과 일부 업체의 재고 물량 조정 여파로 평균 가동률이 50~70% 수준에 그친다. 완성차업체 대비 크게는 40%포인트나 낮은 가동률을 보이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서진산업, 넥센타이어 등 현대기아차 20개 협력사에서 2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가동 중단 사태를 빚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안산시 소재 스티어링 휠 조향장치 제조업체는 "정상적으로 조업 중이나 원청사 납품량 감소로 가동률이 생산 능력 대비 70% 선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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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경영난이 극심해진 자동차부품업계는 KAMA에 설치된 '코로나19 기업 애로 지원센터'를 통해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1년) ▲한시적인 법인세 인하(1년) ▲특별연장근로 허용 기준 완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 완화 ▲위생용품 수급 안정화 지원 ▲입국 제한 해제 또는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일례로 지난달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한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THN 등 업체의 경우 4주 기간 만료로 추가 연장근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가 요건에 '코로나19에 의한 생산 차질 만회' 조항을 추가하고 특별연장근로 기간이 끝난 업체가 추가로 신청할 경우 신속히 인가를 내달라는 요청이다. 증빙 서류 제출 시 방역물자 구입 비용의 50%를 현금으로 지원해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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