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이겨내야죠"…코로나19 극복 중인 '대구·경북'
타지역 출장제한, 통제 "죄인된 기분"
히지만 질서있는 대응, 위기극복 한마음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 적극 참여 중
외신 "많은 이에게 삶의 모델 될 것"
[대구·경북=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힘들지만 이겨내야지요. 반드시 이겨낼 겁니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형구씨(31ㆍ가명)는 다짐을 하듯 몇번이고 되뇌였다. 31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지난달 18일. 그로부터 보름 넘도록 코로나19가 대구ㆍ경북을 덮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담대하게 바이러스와 싸워가고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전염병에 무너지지 말자'는 민심이 서로를 연대시켜가는 것이다. 강 씨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차분하고 질서있게 대응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 대구 대다수 시민들의 민심"이라고 말했다.
6일 대구ㆍ경북 시민들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다. 평일에도 인파가 붐볐던 중구 동성로 일대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경북대학교 인근 등 대학생들이 많은 곳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다른 지역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구 공기업 직원 B(32)씨는 "길거리에서 사람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대구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 = 감염 공포와 길어지고 있는 고립된 나날도 힘들지만,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차별적 시선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다.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보름 동안 40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빨라지자 온라인 상에선 '대구 사람이 문제'라는 등의 혐오적 발언도 다수 돌았다.
'대구에서 온 택배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거나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등의 인식이 대표적이다. 출장이 잦은 소재산업 분야 대기업 영업직 C씨(31)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대구경북 직원들은 서울 본사 출입이 제한되고, 다른 지역 거래처에서도 오지 말라고 하는 등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며 "방역대책의 일환인 것은 알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고 마스크를 잘 껴도 죄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ㆍ경북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마스크 부족 문제와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편이지만 대부분은 차분하게 정부와 시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북구 산격동에 거주하는 D(31)씨는 "신세계 백화점 등 확진자가 나오는 시설들이 연일 폐쇄, 휴점하지만 큰 혼란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보름을 넘긴 5일 오후 7시께 대구시 중구 종각 네거리 일대의 차량 흐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침착함으로 버텨" 외신도 찬사 = 미국 ABC방송도 최근 대구에 대한 기사에서 "폭동도 없고,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함만이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보도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해당 뉴스를 보도한 이언 패널 특파원은 "(시민들은) 마스크 공급 부족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참을성 있게 줄을 섰다"며 "대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이 새 일상이 된 2020년의 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힘내라 대구경북' 등 해시태그를 이용한 응원릴레이가 크게 확산하며 지친 대구ㆍ경북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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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도 대구 시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한계 상황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이 대구를 응원하면서 함께 연대하고 있다. 대구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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