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와 언론은 일본의 입국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해 비난을 자제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중국인 입국 규제·격리 강화 결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직 관련 기사를 보지는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일본 상관없이 자국민에 대한 건강과 생명안전을 보호하고 지역과 세계 공공위생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과학적, 전문적, 적당한 조치라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연기와 관련한 내용을 전하면서도 "현재 중·일 양국은 모두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의 4월 일본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보도할 뿐 일본의 중국인에 대한 입국 규제·격리 강화 결정 소식에 대해서는 뉴스로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일본 정부의 결정 내용만 간결히 전할뿐 별도의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시기에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달 3일 사설을 통해 미국의 중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나쁜 모범을 보이며 극단적 조치를 취한 첫 번째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또 지난달 말 사설에서는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 결코 센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후베이발 입국을 완전히 금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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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달 초 미국 등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중국과의 여행·교역 제한을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압박한 바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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