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해외주식 투자, 코로나에 널뛰네
감염병 확산세에 글로벌 증시도 휘청
설 연휴 직후부터 매도 커져
2월 순매수 금액 40% 급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껏 무르익었던 해외주식투자 인기도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우려가 중국과 국내 등으로 국한됐던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자금이 내다파는 규모보다 많았지만, 2월 말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연초 이후 두드러진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일일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항상 매도금액보다 앞서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설 연휴 직후부터는 매도금액이 더 늘어나는 등 그동안 매수 일색이었던 해외주식투자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통해 올 1월과 2월 일별 해외주식 결제처리금액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월29일부터 해외주식을 내다판 규모가 사들인 규모를 앞질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3일간 1779억6000만원어치의 해외주식을 순매도했다. 그전까지 매번 순매수해왔던 것을 상기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연휴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보다는 중국과 국내에 집중되면서 해외주식 매수 규모는 다시 늘었다. 설 연휴 이후 첫 주인 1월28일부터 31일까지는 1564억8600만원이 빠져나갔지만,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듯했던 2월부터는 해외주식 결제금액이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순매수 규모는 2월1주(3~7일) 1458억1650만원, 2주(10~14일) 3734억3250만원, 3주(17~21일) 3248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시아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글로벌 증시가 고꾸라지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매수보다 매도 규모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2월 마지막 주인 24일부터 28일까지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3402억3850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 한 달간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5043억9000만원으로 1월 8417억 2480만원에 비해 40.01% 급감했다.
해외주식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해외주식 펀드에서 총 1852억원이 순유출됐다. 일주일 사이에만 1100억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중국 주식펀드에서 한달 새 1141억원이 순유출됐고, 인도와 일본에서 각각 259억원, 245억원의 자금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성장률(2.9%)보다 더 둔화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회원국 3분의 1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얼마나 경기가 하락할지는 세계 정부가 보건 위기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도 당분간 코로나19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 여부, 경제지표 결과와 정책의 효력 사이에서 글로벌 증시의 등락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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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코로나 이슈가 기업이익단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상승은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투입,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 이러한 점을 감안해 당분간 주식시장은 반등 기대가 높지만 그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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