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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국금지'에 기업들 발동동‥외교해법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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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국금지'에 기업들 발동동‥외교해법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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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술인력 발묶여 베트남 설비 구축 올스톱‥정부 '필수인력 건강보증' 등 호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베트남 현지에 삼성전자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인 A기업 대표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제품 공개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삼성전자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기술 인력과 관련 자제를 베트남 현지로 보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A기업 관계자는 "Z플립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베트남에 신규 설비들을 대량 보내놨는데 항만에 묶여 하루 하루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인력들은 이 설비들을 설치할 기술이 없으니 답답해 죽겠다"고 토로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17개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의 조치가 심화되면서 산업계 필수인력들이 해외로 출국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구미 공장에서 생산 중인 '갤럭시 Z플립'의 수요 폭증에 맞춰 베트남에서도 추가 생산키로 하고 A기업 등과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의 입국제한 조치가 길어질 경우 협력사는 물론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올 상반기 신제품 스마트폰 'V60'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신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해 설비 측면에선 문제가 없지만 막판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4~5월에 모바일 신제품 출시계획을 잡고 있어 현지에 개발팀, 상품기획팀 인력들을 수시로 파견해야 하지만 왕래가 막혀 출시시점을 연기도 고려해야 할 처지가 됐다.


윤옥현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현지 진출한 기업들 다수가 한국서 현지로 입국을 못해 설비 세팅을 못하고 있다"이라며 "한국인 근처에도 안 오려고 해서 식당, 영화관, 은행, 병원 등 서비스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팀장은 "베트남 뿐아니라 일본, 러시아 등 타 지역에 주요 고객을 두고 있는 법인들도 신규 사업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고객들이 일본 기업인 B 특허법인은 예정됐던 일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B법인 소속 변리사 김모씨는 "신규 특허 출원 등을 상담하기 위한 미팅이 많았는데 취소됐다"면서 "법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계는 향후 입국제한국이 전방위로 확대될 경우 심각한 사업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거래선의 경우엔 이메일, 전화 등으로 진행이 가능하지만 신규 사업이나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제조업은 원격만으론 사업진행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기존 생산시설의 경우 유지ㆍ보수가 필요하고 신제품의 경우 신규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건강보증'을 서는 형태로라도 출입국이 가능토록 '비상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입출국과 관련해서 민간에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며 "정부가 입국제한국과 외교적 협의를 통해 타당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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