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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구…의료진 모여들고 마스크·온정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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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네탓' 공방에도 대구·경북에 따뜻한 응원물결
100명 넘는 의료인 뛰어들고 전국 각지 119구급차도 대구行

택배기사에 응원 마스크 감동
건물주, 임대료 안 받거나 인하
마스크 대란에도 기부 행렬

#힘내라 대구…의료진 모여들고 마스크·온정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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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모두가 '네 탓' 공방에 빠져있는 2020년 2월 대한민국. 그러나 이 사회 다른 한 쪽에선 소리 없는 온정의 물결도 잔잔히 흐르고 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대구ㆍ경북에는 전국 각지로부터 따뜻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고 의료진과 소상공인, 택배기사 등 험지를 마다하지 않는 이웃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진다. 중국인과 신천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파묻혀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선두에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인들이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명 넘는 의료인들이 자진해 모여들었다. 지역 내 대형병원 5곳도 의사ㆍ간호사 등 120명의 자원봉사 인력을 파견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전장에 뛰어든 '백의의 천사'들에게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빚어졌음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에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SNS 트위터에는 '대구 어느 가정집 현관문'이라는 이름의 사진 한 장(사진)이 올라와 잔잔한 감동을 줬다. 현관문 앞에 방역용 마스크가 걸려 있고, 그 앞에는 "택배기사님 소중한 택배 배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수고하세요"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향해 내려오는 119구급차 영상은 조회 수만 16만건이 넘었고, 6700건가량 리트윗(공유)됐다. 영상에는 '고마워요 소방관들' '감동' 등 답글이 달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착한 건물주'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 20%를 인하해준 건물주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착한 건물주'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 20%를 인하해준 건물주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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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소식도 훈훈하다.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주들은 자발적으로 2000여명의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대형상가인 C동 남대문중앙상가 고려인삼백화점 대표가 점포 50개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낮추기로 한 것이 남대문시장 '착한 임대료'의 도화선이 됐다. 대구와 전북 전주에서도 몇몇 건물주들이 한 달 월세를 받지 않거나 3개월 동안 임대료를 낮추기 시작한 것이 지역 전체로 퍼지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도 마스크 지원 등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소방관들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4000장을 기부했고, 광주시와 강원도ㆍ전북도 등 타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구에 마스크와 손소독제ㆍ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아픔을 나눴다. 연예계에서도 배우 이영애와 박서준, 아나운서 장성규, 가수 효민 등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와 대구 달성군 홍보대사 '보겸' 등 유명 유튜버들도 마스크 나눔 등 선행을 펼쳤다. 관공서에서는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하자 단체 헌혈에 나섰다. 경찰에서만 지난주까지 872명이 헌혈하며 힘을 보탰고, 서울시의회ㆍ마포구ㆍ한국수자원공사 등 수많은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했던 충남 아산ㆍ충북 진천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내는 데에는 교민들의 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응원해준 지역 주민들의 힘이 컸다. 방역현장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보건당국 및 의료진에 대한 응원도 절실하다. 신종플루도, 메르스도,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결국 평범한 시민에게서 나왔다.


'#힘내라_대구, #힘내라_경북, #힘내라_대한민국'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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