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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병상보다 환자가 빨리 늘어…대구경북, 환자수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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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병상 604개까지 늘린다지만 수십명 환자발생 예고돼 태부족
경증시설 지정 격리 주장에…김강립 "아직 상정하지 않고 있다"
추가병상보다 환자가 빨리 늘어…대구경북, 환자수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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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를 치료할 병상 부족 문제가 발등에 떨어졌다. 정도에 따라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음압병상이 아닌 특정 병원을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치료하기로 했지만 이미 추가한 병상을 대부분 채운 데다 앞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인원수만 명 가운데 추가 환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 당국이 전국적 유행 양상까지 염두에 두고 향후 병상을 1만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과거 신종인플루엔자 당시 전국적으로 환자가 수십만 명에 달한 만큼 치료 체계를 전반적으로 손질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구, 추가 확보한 병상도 꽉 차

25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500명(오전 9시 기준ㆍ사망자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음압격리병상에 입원시켜 치료하는데, 대구의 경우 국가지정분 10개를 포함해 총 54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집단발병지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미 지난 21일부터 전체 음압병상 수를 훌쩍 뛰어넘는 환자가 발생,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병원 내 마련된 병상은 520개 수준이다. 이달 말까지 대구의료원 내 추가로 병상을 확보, 총 604개까지 늘린다는 게 보건 당국의 구상이다.


문제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당분간 하루 수십 명 단위로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집단발병지로 꼽히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도 가운데 증상이 있는 이가 상당한 데다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사회활동을 하며 감염시키는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발병 징후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을 따지지 않고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대구 지역 내 모든 이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지만 이 경우 검사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그만큼 실제 환자를 늦게 찾을 가능성도 커졌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대구의 한 병원을 다녀왔는데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선 의료진 피로도가 극심한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4일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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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환자, 시설 격리 방안까지 염두에 둬야"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음압병상에 격리한 후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로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시설이다. 대구ㆍ경북 지역 내 국가지정음압병상은 이미 수일 전부터 가동률이 100%다. 전국적으로 봐도 3분의 2 정도가 찬 상태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향후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우선 음압병상 격리, 부족 시 전담 병원 지정'이라는 절차를 마련했다. 지역별로 음압병상 보유분 편차가 커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해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일반격리병실에 입원시켜 치료하는 식이다. 향후 전국 단위로 병상을 1만개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나, 주변 전염력이 강한 질병 특성을 감안하면 과거 신종플루 때처럼 수십만 명 단위로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아직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나 시설 격리를 하는 방안은 상정하지 않고 최대한 전담 병원을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정하게 하는 구상"이라며 "경증 환자는 전담 병원을 통해 단기간 내 치료 역량을 극대화하고 중증 환자는 음압병상을 확충해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치료 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앞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 가능성을 대비, 병원 내 다인실이나 일정 구역을 나눠 코호팅 격리를 하는 방안, 나아가 중국처럼 호텔 같은 별도 시설을 징발해 환자를 수용하는 방법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경증 환자라고 해도 집에서는 환자 격리가 안 되고 접촉이 생길 수밖에 없어 치료는 의료기관이 하는 게 원칙"이라며 "별도 시설을 지정해 격리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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