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활동" vs "감염 확산" 코로나19 확산에 성지순례 '민폐' 논란
경북도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석자 39명 가운데 12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귀국한 뒤 직장 온천, 식당 등 다니며 183명 접촉 추정
확진자 감염경로 확인 중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북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참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이들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비말(침방울)로 코로나19가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단체 행동 등을 피해야 하지만, 성지순례 참가자들이 함께 이동한 탓에 감염 우려가 커지고 결국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상북도는 24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 가운데 1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가자 39명 가운데 서울 확진자 1명을 빼면 경북 확진자는 29명에 이른다. 나머지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들은 의성·안동·영주 등에 거주하고,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한 뒤 직장과 온천, 식당, 경로당, 성당, 서점 등을 다니는 등 일상생활을 했고 방역 당국은 이날 현재 이들과의 접촉자가 18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이들은 대구에서 온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인천공항 1터미널에 가이드를 내려준 뒤 경북 의성군 안계성당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코로나19 감염경로가 대구에서 올라온 버스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초 감염자가 가이드인지 신도들인지, 아니면 대구에서 올라온 운전기사인지 등 감염경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온 성지순례단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19명이 참가한 2차 성지순례단은 지난 13일 출국해 이스라엘과 로마를 다녀온 후 2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경북도는 감염을 우려해 이날 오후 안동에 있는 시설에 이들을 모두 격리해 감염 여부 등 조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에 굳이 단체로 성지순례를 갔어야 했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이 와중에 성지순례라뇨,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20대 중반 직장인 B 씨는 "성지순례 등 자유니까 지적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코로나19가 끝나고 가는 것이 더 좋았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반면 이번 성지순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기 전에 결정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40대 직장인 C 씨는 "이런 시기에 성지순례 간다고 뭐라 하는 분들 계시는데, 보통 해외 나갈 때 최소 3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나"라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와 성지순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오전 9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사이 60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국내 총 확진자는 893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지 확인된 신규 환자 60명 가운데, 경북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 대구 16명 △경기 5명 △ 부산 3명 △ 서울 2명 △경남 1명 순이다.
현재 총 3만5823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2만 255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1만3273명이다.
사망자도 1명 증가해 8명이 됐다.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107번째 환자(1953년생·남성)가 전날(24일) 사망해 이날 오전 집계에 포함됐다. 이 환자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였다.
한편 이스라엘에 있던 한국인 여행객 중 400여 명이 1차로 귀국길에 올랐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 긴급 안내문을 통해 "우리 정부와 이스라엘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의 하에, 이스라엘 정부가 제공한 임시 항공편 2대를 이용, 우리 국민 약 417명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을 태운 1차 임시 항공편은 우리시간으로 24일 밤 11시(현지시간 오후 4시)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했다. 2차 항공편은 25일 오전 5시(현지시간 오후 10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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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세기 운용 비용은 이스라엘 정부가 부담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자국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한국인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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