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국내 추가환자 없어…의심환자는 급증(종합)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이틀 동안 추가되지 않았다. 기존 환자 가운데 3,4번 확진자의 경우는 퇴원을 검토할 정도로 증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을 거쳐간 확진자가 나오고, 동선이나 접촉자 수를 여전히 파악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환자는 총 24명이다. 지난 6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물던 우한 교민 1명(28·남)이 2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전날 오후 1328명, 이날 오전 9시 1677명에서 2073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7일부터 중국 전역은 물론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다녀온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진단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보건소 124곳 등 검사기관이 늘면서 의심환자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의심환자 가운데 113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93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 "3·4번 환자 증상 사라져, 퇴원은 미정"=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와 4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의 증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3번 환자는 전체적으로 양호하고, 주관적인 증상도 거의 해소된 상태"라며 "4번 환자도 안정적이고, 주관적 증상 역시 거의 소실된 상태로 검사 결과를 보면서 퇴원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리해제는 환자 증상이 호전된 뒤 48시간이 지나 유전자 검사를 두 번 하는데, 여기서 모두 음성이 나오면 한다"며 "이는 감염력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없다는 뜻으로기저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야 하는 퇴원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퇴원 예정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4번 환자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7일 확진 판정을 명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국내 확진자 24명 가운데 1,2번 환자는 이미 퇴원했다. 7일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를 보고 있는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환자 4명 가운데 1명도 조만간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안내문 옆으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백화점·마트 갔는데…"23번 접촉자는 23명"= 중대본은 국내 23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57·여)이 총 23명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증상이 발생했고, 발현 하루 전인 지난 2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지난 6일까지 서울 중구 소재 호텔(프레지던트호텔)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마포구 이마트 마포공덕점, 서울 서대문구 숙소 등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3일 우한에서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였다.
23번 환자가 백화점과 마트에서 방문한 세부 매장 정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곽 팀장은 "(환자가)백화점이나 마트, 쇼핑몰 같은 곳을 방문하면 일단 건물에 출입한 시간부터 먼저 확인이 되고 그 다음 세부 동선을 파악한다"며 "현재 (23번 환자가)어느 매장을 들렀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고, 추가로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방한한 뒤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열흘간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발병일 하루 전까지를 조사하고 공개하는 것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동일한 기준"이라며 "감염 위험 때문에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 외에 전염력이나 감염력이 없는 동선까지 공개하는 것은 법이나 정보공개 원칙에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 19번 환자, 송도 아울렛 매장 7곳 방문= 싱가포르를 다녀온 19번째 환자(36·남)가 증상 발현 후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삼성전자·폴로 등 매장 7곳을 들른 사실도 추가로 공개됐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4시26분께 부모님 차량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도착한 뒤 오후 6시25분까지 약 2시간을 머물렀다. 그 사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매장 7곳을 들렸다.
처음 방문한 매장은 지하 1층에 있는 '수수가든'으로 오후 4시 41분부터 오후 5시 8분까지 머물렀다. 이후 같은 층에 있는 '삼성전자'에 오후 5시 9분부터 5시 17분까지 있었다. 1층에서는 '폴로' 매장에 오후 5시 20분부터 2분간 방문했고, 곧바로 2층으로 이동했다. 2층에서는 '올젠'(오후 5시25~27분), '브룩스브라더스(오후 5시 27~38분), '갤럭시'(오후 5시 39~50분), '폼 스튜디오'(오후 5시 54분~6시 10분)를 거쳤다.
이 환자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울 강남구, 인천 송도 등을 오가며 모두 65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7번 환자(37·남)와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 민간회사의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고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싱가포르 보건당국과 공조로 확인한 결과 이 행사에는 모두 109명이 참석했고, 외국인은 94명이었다. 당시 현장에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를 포함한 중국인 참석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태국여행 16번 환자, 362명 접촉 확인= 16번 환자(42·여)는 국내에서 모두 362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수는 환자가 머무른 광주21세기병원이 325명, 전남대병원 20명, 가족·친지 등 17명이다. 이 가운데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8번(21·여)과 22번째 환자(46·남)로 각각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병원에 체류 중이던 직원은 46명으로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14명, 접촉력이 없는 직원은 32명이다. 중대본은 "입원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등 134명에 대해서는 16번째 확진자와 접촉 여부에 관계없이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편 이날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의 접촉자는 총 142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1386명보다 34명이 늘었다. 격리조치된 인원은 모두 1090명이다. 환자 접촉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9명이다. 3번 환자 접촉자가 1명, 5번 환자 접촉자 1명, 6번 환자 접촉자 3명, 12번 환자 접촉자 1명, 15번 환자 접촉자 1명, 16번 환자 접촉자 2명 등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